기술원 생물자원연구소, ㈜대상 소재사업팀·다이텍연구원 공동 추진
폐기물 처리 일손 감소·비용 절감·산불 방지…1석 3조 효과 기대
![]() |
경북도농업기술원 생물자원연구소가 현장에서 <주>대상 소재사업팀, 다이텍연구원과 공동으로 마(산약) 줄기 대상 생분해 피복재 개발 연구 시험을 하고 있다. <경북도농업기술원 제공> |
경북도농업기술원이 '마'(산약) 줄기로 생분해 유인망을 개발한 데 이어 생분해 피복재 개발까지 나서 결과에 관심을 모은다.
도농업기술원은 생분해 피복재 재배 실증에 착수했다고 4일 밝혔다. 생분해는 환경 중에 방출된 유기물질이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는 것을 의미한다.
도농업기술원 생물자원연구소가 ㈜대상 소재사업팀, 다이텍연구원과 공동 추진하는 이번 연구는 지역 특화작물인 마(산약)를 대상으로 소재 개발·분석·실증 단계로 진행한다.
특히 본 실증을 위해 대상에서는 헴프(Hemp) 섬유를 함유한 TPS(열가소성 전분 소재)를 개발, 생분해 피복재에 적용했으며 기존 농가에서 사용하고 있는 LLDPE(석유계 저밀도 폴리에틸렌) 비닐 피복재와 비교해 물리적 강도 변화, 생분해성, 작물에 미치는 영향 등을 비교 분석한다.
한국환경공단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국 영농폐비닐 발생량은 31만4천t이지만, 수거량은 20만3천t, 재활용량은 18만t으로 발생량의 57% 정도에 그치고 있다.
영농폐비닐은 농가에서 공동집하장으로 배출하면 지자체에서 수거보상비를 지급하지만, 재질별·등급별 분리 배출해 차등 보상 받는 형식이어서 농가에서는 그냥 쌓아 두거나 묻는 일도 적지 않다. 특히 소각 시에는 산불 발생 위험뿐만 아니라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배출 등 환경오염을 일으킨다.
반면, 생분해 소재의 경우 작물 수확 후 별도의 수거 작업 필요 없이 트랙터나 관리기로 바로 로터리 작업을 하면된다. 땅속에서 박테리아나 미생물 등 다른 유기체에 의해 자연 분해된다.
기존 피복재를 생분해 소재로 대체할 경우 환경보전뿐만 아니라 폐비닐 수거, 분리, 집하장 이동 등 일련의 처리 노동력도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영숙 경북도농업기술원장은 "재배기간이 약 8개월로 긴 마(산약)에 실증이 완료되면 다른 노지작물로 확대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더 나은 농업생태계를 미래에 물려주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도농업기술원 생물자원연구소는 지난해 개발한 친환경 생분해성 유인망 개발 특허를 출원해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임성수
편집국 경북본사 1부장 임성수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