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최고위서 李대표 찬양 쏟아져
정청래,'이재명 대표 시대이기에 가능한 일'
이 대표 사당화·우상화 우려도…일극체제 단면 해석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새로 지명된 강민구 최고위원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들이 19일 이재명 대표를 향해 "민주당의 아버지", "이재명의 시대" 등의 찬사를 쏟아냈다. 이에 당내에서도 대표직 연임을 눈앞에 둔 이 대표의 '민주당 사당화', '우상화' 현상이 심각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민주당 강민구 신임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저를 최고위원으로 임명해주신 이재명 대표님께 감사드린다. 민주당의 아버지는 이재명 대표님"이라고 발언했다. 이어 "집안의 큰 어른으로서 이재명 대표께서는 총선 직후부터 영남 민주당의 발전과 전진에 계속 관심을 가져주셨다"며 "국민의힘이 영남당이 된 지금 민주당의 동진(東進) 전략이 계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내가 이번 총선에서 대구에서 득표율 30%를 넘었지만, 대구는 여전히 민주당에게는 동터"라며 "대구의 자강도 중요하고 대구에서 활동하는 동지들이 더 많은 노력도 해야 하지만, 중앙당의 심적·물적 지원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구 민주당의 발전이 곧 대구 발전이라는 생각으로 한 발자국씩 전진하면 언젠가는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그 첫발을 이재명 대표께서 놓아주신 것에 대구 민주당 동지들을 대신해서 깊은 감사를 드린다"도 했다. 강 최고위원은 발언 후 이 대표가 손을 내밀자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굽힌 자세로 악수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최근 '당원권 강화'를 위한 당헌·당규 개정이 마무리된 것을 언급하며 "역사는 민주당의 이번 일을 중요한 사건으로 기록할 것"이라면서 "이재명 대표 시대이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정치 현안을 논의해야 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대표 찬양이 이어지는 것에 낯뜨겁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현재 민주당의 이 대표 일극 체제가 얼마나 공고한지를 보여준 단면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한편, 대구시당위원장인 강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이 대표가 최고위원으로 지명했다. 강 최고위원은 경북 의성 출신으로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다 대구 수성구의원, 대구시의원으로 활동했다. 4.10총선에선 대구 수성갑에 출마해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과 경쟁해 패배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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