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40620010002720

영남일보TV

[신간] 마음이 요동칠 때 자존감보다 회복력, 내적 회복력 강한 사람들의 10가지 공통점

2024-06-21

세계 최고권위 정신의학 전문가들
인간의 특별한 능력 '회복력' 조명
과학적 분석과 일상 적용 방법 제시
트라우마 극복 생생한 일화도 담아

2024062001000649000027201
2020년 정부가 코로나19 3차 유행을 공식화했을 당시 동대구역 광장에 설치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희망글판'에 희망 메시지가 빼곡히 적혀 있다. 〈영남일보 DB〉
2024062001000649000027202
스티븐 사우스윅 지음/장혜인 옮김/ 김영사/360쪽/1만8천800원

누구나 살면서 힘든 순간이 있다. 아주 가까운 이의 갑작스러운 죽음, 괴롭힘, 전염병, 전쟁, 자연재해, 국가적 재난 등. 똑같이 어려운 순간을 맞이하더라도 이를 대하는 태도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 어떤 사람은 두려움과 슬픔에 잠식되지만, 반면 어떤 사람은 이를 이겨내고 오히려 성장하기도 한다.

이들의 차이는 무엇 때문에 생겨날까? 세계 최고 정신의학 전문가인 이 책의 저자들은 이 질문에 대해 '회복력'이라고 답한다. 회복력이란 '역경을 헤쳐나가고 어려움에서 벗어나는 능력'을 의미한다.

저자들은 2010년 초반 미국 사회에 '회복탄력성'이라는 개념을 널리 알리면서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우리를 아프게 하는 것, 슬프게 하는 것에서 벗어나는 '가장 과학적인 해법'을 제시했다.

책은 신경과학과 트라우마 연구, 30년 이상 임상 경험, PTSD를 극복한 내담자와의 인터뷰 등을 바탕으로 한다. 이들은 개인의 몸과 마음부터 사회적·문화적 시스템까지 들여다보면서 회복력에 대해 조명한다. 환경이 유전자의 기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하는 후성유전학과 뇌와 기타 신경계가 새로운 경험에 반응해 구조, 기능, 연결을 재구성하는 능력인 신경 가소성의 과학까지 총망라해 회복력에 대해 다뤘다. 이와 함께 회복력을 어떻게 기르고, 우리 삶에 적용하는 방법은 무엇인지에 관해서도 이야기한다.

저자들은 회복력이 높은 사람들을 인터뷰하면서 회복력을 높이는 해법을 찾았다. 9·11테러 생존자부터 코로나19 팬데믹, 묻지마식 범죄, 암 투병에 관한 개인의 경험담 등 자신이 맞이한 힘든 순간들을 성공적으로 극복한 사람들의 생생한 일화를 책에서 만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저자들은 인간의 회복력을 결정짓는 10가지 요인을 책에서 제시한다. 이는 긍정, 직면, 도덕적 나침반, 종교와 영성, 사회적 지원, 롤모델, 몸 관리, 마음 단련, 유연성, 성장 등이다.

책은 회복력과 관련된 저자들의 개인적인 경험도 담고 있다. 스티븐 사우스윅 박사는 2022년 암에 걸려 타계하는 순간에도 자신을 잃지 않으며 회복력에 관해 자신이 한 말을 그대로 행동에 옮겼다. 그는 타인을 도왔고, 매사에 낙관적인 태도를 보이며 늘 기뻐했다. 데니스 샤니 박사는 가족과 함께 총기 사건의 피해자가 되어 집중 재활 치료를 받았다. 이때 그는 어려운 시간이지만 그동안 자신이 만나고 인터뷰한 수많은 사람의 경험을 떠올렸다. 조너선 드피에로 박사는 어린 시절 심각한 따돌림으로 우울증을 앓았다. 그는 임상심리학 박사학위를 딴 후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주 연구 분야로 확장했다.

책에선 회복력이 선택받은 특별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누구나 회복력을 가질 수 있고, 대부분 사람이 학습과 훈련을 통해 회복력을 기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다른 사람보다 회복력을 쉽게 기르고 다시 일어서는 이들도 있고, 반면 경제적 여건, 사회지원망 등 지원이 부족한 이들은 상대적으로 더 험난하게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헤쳐나오게 된다. 그러나 이들이 오히려 한계를 인정하면 트라우마에 벗어나려고 하는 자신과 타인에게 더욱 마음을 열고, 이해심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게 저자들의 생각이다.

저자들은 "이 책에 소개한 관대한 사람들이 보여준 말과 행동이 우리에게 그랬듯 당신에게도 영감을 주고, 앞으로 다가올 인생의 어려움에 직면할 때 롤모델이 되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최미애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