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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글로벌리즘과 대구 미술

2024-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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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 (시안미술관 큐레이터)

지난 글에서는 글로벌리즘(세계통합주의)과 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다. 그렇다면 글로벌이 아닌 지금 우리가 서 있는 '대구'라는 지역으로 시선을 좁혀보면 어떨까. 글로벌리즘 시대에 지역 예술을 바라보아야 하는 이유를 대자면, 수도권만의 미술로는 한국 미술의 서사를 모두 소화할 수 없다는 것이다.

대구는 한국 현대미술의 중요한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다. 이제는 빛바랜 이야기일 수 있지만, 대구현대미술제(1974~1979)는 한국 현대미술의 역사를 확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는 대구가 예술적 실험과 창작의 공간으로서 기능했었음을 방증한다.

그러나 대구 미술은 현재 위기와 기회가 동시에 존재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지역으로서는 가장 많은 미술대학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매년 많은 예술가들을 배출하고 있으나, 이 신진 예술가들의 최근 행보가 작업실을 수도권으로 옮기고 있다는 것이 가장 커다란 위기라고 볼 수 있겠다. 그럼에도 기회가 공존하고 있다고 서술한 이유는 수도권으로 이동한 예술가들이 새로운 동료들과 교류하면서도 대구를 함께 방문하고 전시를 개최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좋은 기획을 바탕으로 한 프로젝트들이 필요하지만 아쉽게도 이와 같은 요구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

작금의 상황에서도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및 여러 재단들은 대구의 많은 예술가들을 후원하며, 이들이 창작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더 많은 자원과 인프라 그리고 더 다양한 방식으로 지역 예술가들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지역 예술가들이 다른 지역의 예술가들과 교류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접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를 통해 대구 예술가들은 자신의 작업을 더욱 발전시키고, 새로운 시각을 통해 창작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교류는 예술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것까지 성장하게 한다.

대구 미술은 대구만의 서사를 가진 예술을 만들어낼 수 있는 가능성을 충분히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이를 가능하게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서사(정체성)는 역사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 역사 속의 유의미한 이야기들이 모여 서사를 구성하게 된다. 오늘 우리가 만들고 있는 이 이야기가 한마디로 정의될 수 없겠지만, 지금도 수없이 많은 실험과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예술과 예술 행정을 단서로 앞으로의 대구미술을 정의할 수도 있지 않을까.

박천<시안미술관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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