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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명<연극저항집단 백치들 부대표> |
아리스토파네스의 희극 '평화'는 기원전 421년, 펠로폰네소스 전쟁의 혼란 속에서 탄생했습니다. 이 작품은 당시 아테네와 스파르타 간의 끊임없는 갈등과 전쟁을 배경으로 하며, 아리스토파네스는 이를 통해 전쟁의 무의미함과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했습니다. 그는 전쟁이 가져오는 고통과 파괴를 풍자적으로 비판하며, 평화가 가져올 수 있는 긍정적인 변화를 희망했습니다.
작년 10월, 저는 술자리에서 한 후배에게 꿈에 관해 물어보는 일이 있었습니다. "○○아, 꿈이 뭐야?" 후배는 "저 세계평화인데요"라고 대답했습니다. 당시엔 그게 뭐냐고 웃으면서 넘겼지만, 시간이 지나고 생각해 보니 참으로 용기 있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그 후배의 용기 있는 말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예술가로서 그리고 인간으로서 우리는 종종 일상에 치여 더 큰 꿈을 잊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그 후배의 대답은 저에게 중요한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예술은 단순히 개인의 표현을 넘어 세상을 변화시키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할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아리스토파네스의 '평화'를 무대에 올리기로 했습니다. 이 작품은 단순한 고대 희극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유효한 평화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폭력과 혐오가 끊이지 않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평화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길 필요가 있습니다. '평화'를 통해 관객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단순합니다. 평화는 단지 꿈이 아니라 우리가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할 현실적인 목표라는 것입니다.
아리스토파네스가 평화를 위해 목소리를 냈던 것처럼 저도 '평화'를 통해 그 목소리를 이어가고자 합니다. 이는 단지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위한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함께 노력하고 힘을 모은다면, 평화는 더는 꿈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영광스럽게도 동료들과 함께 만든 '평화'가 제42회 대한민국 연극제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평화'를 다시 선보일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함께하는 동료들과 유쾌한 여정을 다녀오겠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끝으로 두 달 동안 부족하지만, 저의 글을 읽어주신 문화산책 독자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저는 언제나 그랬듯 사람과 연극을 사랑하며 연극을 만들고 있겠습니다. 혹여나 저의 연극이 궁금하다면 언제든 극장으로 오시면 됩니다. 저는 극장에서 동료들과 여러분을 언제든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이상명<연극저항집단 백치들 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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