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31일 이진숙-김병환 인사청문보고서 송부 요청
전날 국회 과방위는 이진숙 경과보고서 채택 보류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26일 오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31일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와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를 모두 임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이날 대변인실 명의의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이 두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송부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두 후보자에 대한 보고서 송부 기한은 당일까지로, 사실상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전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이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을 보류했다. 야당 의원들의 반대로 기한 내 채택이 무산된 것이다.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국회 정무위에서 지난 22일 치러졌으며, 24일 전체회의에서 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된 바 있다.
대통령은 국회에서 기한 내 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된 경우 10일 이내로 기간을 정해 청문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할 수 있다. 국회가 요청에 응하지 않으면 대통령은 다음 날부터 청문보고서 없이 후보자를 임명할 수 있다. 이번 임명 강행은 더불어민주당의 탄핵 추진으로 방통위원장 직무를 대행하던 이상인 전 부위원장이 자진해서 사퇴하면서 방통위원이 단 1명도 없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데다, 금융위원회 역시 가계대출과 티몬·위메프 사태 등 시급한 현안 대응이 많아 위원장 임명이 시급하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자 임명 당일 공영방송 이사 선임안 의결도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야당은 윤 대통령이 이 후보자를 임명하면 곧바로 탄핵 소추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이 후보자가 이르면 취임 당일 바로 전체회의를 소집해 공영방송 이사 선임안 의결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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