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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사진으로 베푸는 기쁨

2024-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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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욱<경일대 사진영상학부 교수·예술가>

올봄 학교로 칠곡군장애인종합복지관 사회복지사 선생님들이 찾아왔다. 장애인분들 프로필 촬영을 해 줄 수 있냐는 것이었다. 우리 학교와 학부는 매 학기 여러 차례 적극적으로 지역 연계 사회봉사를 지원하고 있기에 흔쾌히 수락했다.

단 하루의 촬영을 제대로 준비하기 위한 사전 답사 차 경북 칠곡군 왜관읍에 위치한 복지관에 미리 들러 장애인분들도 직접 만나 뵙고 현장도 둘러보았다. 5월의 어느 맑은 날 여러 촬영 장비를 챙겨 재능기부를 자원한 10명의 학생들과 사진 촬영을 했다. 학교의 전폭적 지원으로 전세 버스를 타고 우리 학교 뷰티학과 학생들이 장애인분들 메이크업을 한 뒤 프로필 사진 촬영을 진행했고 젊은 장애인들이 많아 또래 학생들이 더 즐겁게 소통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작년에는 대구 모처에 모여 계신 경증 치매 어르신들을 촬영해 프로필 사진을 전달해 드리고 대구 시내 갤러리 토마에서 성대하게 전시까지 열었다.

사진 촬영 봉사를 하면서 내가 놀랐던 점은 어르신들이나 젊은 분들이나 하나같이 헤어와 메이크업을 받은 멋진 모습으로 조명과 배경이 준비된 전문적인 사진 촬영을 해 본 적이 없다고 하는 것이었다. 나도 생각을 해보니 인물을 찍어만 보았지 누군가에게 헤어와 메이크업을 받고 의상까지 갖추어 사진을 찍혀 본 적이 없던 것 같다.

그분들이 사진을 받을 때의 기쁨은 매일 사진을 촬영하고 다루는 내가 생각하는 것 이상이었다. 어르신들이 내 손을 잡으며 사진을 잘 찍어 주어 고맙다고 진심을 담아 말씀하시는 것을 느꼈다. 또한 이번에 젊은 장애인분들의 사진을 찍으면서 처음에는 다소 어색해 보였던 그들의 밝은 웃음에서 진심으로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봉사에 참여한 학생들도 본인들이 가진 재능으로 누군가에게 큰 기쁨을 준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보상을 바라지 않고 내가 가진 능력을 남을 위해 쓴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오랫동안 꾸준히 해 온 사진이 업이 되고 잘 찍은 사진 위에 이야기를 담는 방법을 알려주는 직업을 가진 나로서는 매번 사진 작업을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강의자로서는 매주 평가받는다는 압박에 시달리게 되는데 우리가 찍어드린 사진 한 장이 누군가에게는 잊지 못할 즐거운 경험과 평생 간직할 순간의 추억이 된다는 것이 내가 평생해온 일에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 아닐까.

이번에 촬영된 장애인분들의 멋진 사진은 오는 12일 월요일부터 22일 목요일까지 칠곡문화관광재단의 협력으로 경북 칠곡군 석적읍에 위치한 예태미술관에서 사진전시로 선보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리는 바이다.
김신욱<경일대 사진영상학부 교수·예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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