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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지교<군위문화관광재단 이사> |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에 위치한 쇼팽국제공항에 도착하면 쇼팽의 숨결이 느껴진다. 7월 마지막 주, 필자는 매년 초청받는 폴란드국제음악페스티벌 및 콩쿠르 심사와 연주를 위해 폴란드를 일주일 정도 방문했다. 이 행사는 음악 애호가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가의 음악도들이 참가하는 의미 있는 자리이다.
2025년은 5년마다 개최되는 쇼팽국제피아노콩쿠르가 이곳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19회를 맞이한다. 2015년 피아니스트 조성진 우승 이후, 2021년 브루스 리우의 우승으로 아시아계 피아니스트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이번 방문 기간 와지엔키 공원에서 매주 토요일 열리는 쇼팽 피아노 연주를 관람할 기회가 있었다. 자연 속에서 쇼팽의 곡들만으로 연주되는 이 공연은 감동적이었다. 공원의 아름다운 풍경과 어우러진 피아노 선율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고, 쇼팽의 음악이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8월1일에는 바르샤바 봉기 80주년 기념 행사가 있었다. 이 행사는 폴란드인들이 오늘날 폴란드를 만든 위대한 저항을 기념하는 자리로, 그들의 역사와 민족성을 깊이 느낄 수 있었다. 바르샤바 봉기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에 맞서 싸운 폴란드 민족의 용기와 희생을 기리는 중요한 사건이다. 이 행사에 참여하면서 폴란드인들이 얼마나 그들의 역사와 문화를 소중히 여기고 있는지를 체감할 수 있었다.
이번 여행을 통해 폴란드의 음악과 문화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되었다. 특히 폴란드인들이 음악을 진심으로 즐기고 사랑하는 모습에 크게 감동했다. 쇼팽의 음악이 단순히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현재에도 살아 숨쉬며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는 사실이 인상적이었다. 쇼팽은 평생 고국 폴란드를 그리워했다. 그의 심장이 안치되어 있는 성십자가 교회에는 "프레데릭 쇼팽, 그의 시신은 파리에 묻혀 있지만 그의 마음은 이곳에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있다. 이 문구는 그가 얼마나 깊이 고국을 사랑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쇼팽의 음악을 들을 때마다, 그의 마음속에 담긴 고국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을 느낄 수 있다.
올해는 한국과 폴란드가 교류를 시작한 지 35주년을 맞이하는 해이기도 하다. 이 특별한 해 폴란드를 방문하게 되어 더욱더 뜻깊다. 두 나라의 문화 교류는 음악, 예술,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양국의 우정과 협력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폴란드는 쇼팽의 나라답게 음악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넘치는 곳이다. 바르샤바에서 경험한 음악적 여정은 그들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번 여행은 나에게 큰 영감을 주었고, 앞으로도 폴란드와 쇼팽의 음악을 계속해서 사랑하게 될 것이다. 쇼팽의 곡들이 연주될 때, 그 선율 속에서 폴란드의 혼과 열정을 느낄 수 있다. 이곳에서의 경험은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Do zobaczenia(또 만나요)!
정지교<군위문화관광재단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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