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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지교<군위문화관광재단 이사> |
유럽에서의 2주간의 일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그곳의 청명한 날씨와 여유로운 생활이 자꾸만 떠올랐다. 그곳에서의 시간은 마치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듯했으며, 일상 속에서 여유를 만끽할 수 있었던 기억이 여전히 생생하다. 그러나 한국에 돌아오니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일상으로의 복귀가 그리 달갑지 않게 느껴졌다. 이 무더위를 어떻게 잘 이겨낼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었다.
지난 토요일 초등학생인 아이들과 함께 집 근처에 있는 수성아트피아를 방문하게 되었다. 이곳은 자주 방문하는 문화예술 공간 중 하나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상시 진행되는 곳이다. 익숙한 공간이지만, 환경을 주제로 한 특별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어 더욱 기대되었다. 시원함으로 마주하는 전시관과 공연장이 주는 편안함이 느껴졌다. 이번에 열리는 프로그램은 환경 작가 이욱재의 1인극 연극 공연과 환경 강연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욱재 작가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환경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전달하면서도 흥미로운 연출로 관객들을 끌어들이는 능력이 있었다. 공연이 시작되자 아이들은 곧바로 무대에 집중했고, 작가는 간단한 소품과 몸짓만으로도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이 연극은 아이들에게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면서도, 어른들에게는 깊은 여운을 남기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공연 후 이어진 강연에서는 일상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환경 보호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고, 아이들과 함께 환경에 대해 이야기하며 생각을 공유할 기회를 얻으니 단순히 공연을 보는 것을 넘어 가족이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시관에서는 다양한 예술 작품들이 환경이라는 주제로 연결되어 있어 관람객들이 자연스럽게 환경 문제를 고민하게 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작품들에 아이들이 특히 흥미를 느꼈고, 예술과 환경 문제를 연결 지어 생각하는 방법을 배우는 모습을 보니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가까운 문화예술 공간에서 전시나 공연을 관람하며 가족과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은 더위를 피하는 동시에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좋은 선택이었다. 마치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들이 보여준 열정과 창의가 넘치는 순간들처럼, 우리도 일상 속에서 그러한 순간들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방문을 통해 더 많은 문화적 여유와 새로운 경험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도 이러한 순간들을 지속해 나가며, 또 다른 문화적 여정을 떠나며 그 속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써보려 한다.
정지교<군위문화관광재단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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