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 지역발전회 13일 입장문 통해 규탄 목소리
구청장, 국회의원 등 '무관심 대응'에 유감 표시도
대구시 "타당성 조사 후 주민과 협의하겠다"
성서소각장 전경. <영남일보DB> |
대구시의 성서소각장 2·3호기 개보수 추진(영남일보 2024년 8월 2일 자 1면 보도)에 인근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13일 성서 지역발전회는 입장문을 내고 "지금도 악취로 인해 많은 주민이 고통받고 있다. 소각장 개보수를 하면 주민들이 더욱 심각한 악취와 유해물질로 피해를 볼 것"이라며 "주민 의견을 무시하는 대구시의 행정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2030년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시행을 앞두고 대구시는 달서구 장동에 있는 성서소각장 2·3호기를 보수할 계획을 세웠다. 내년도 타당성 조사를 시작으로 오는 2029년까지 사업비 1천162억 원을 들여 노후화된 소각장을 보수한다.
이에 주민들은 현재 성서소각장 1호기의 처리 용량을 200t에서 360t으로 늘리는 사업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2·3호기 보수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2030년부터 1호기와 2·3호기가 동시 가동되면 현재 소각량인 230t보다 훨씬 많은 양의 쓰레기가 소각될 것이 뻔하다는 것. 2·3호기 보수가 완료되면 성서소각장에서는 최대 680t의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다.
성서 지역발전회는 "대구시는 성서 열병합발전소 증설 및 고압가스 배관공사 등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듣지 않고 혐오·위험시설을 설치하는 정책을 강행해왔다. 왜 우리 지역에만 이러한 시설이 들어오는지 모르겠다"며 "이번에도 주민과 공감대를 형성하지 않은 채 사업을 추진한다면 주민들도 대책위원회를 꾸려 강력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서소각장 개보수 추진에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국회의원, 지방의회 의원들도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지역 현안에 무관심한 선출직 공직자들의 태도에 유감을 표한다"며 "공직자들은 적극적으로 대안을 제시해 갈등과 법정 다툼을 막아주고, 쾌적한 환경 조성에 앞장서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구시 관계자는 "처음부터 2·3호기를 폐쇄하려던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경제성 등을 판단해 개보수를 위한 타당성 조사를 추진 중인 만큼, 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주민 의견 수렴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박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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