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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두고 與 경부선·野 호남선 귀성객 배웅…'추석 민심 잡기' 경쟁

2024-09-13 13:57

의료대란 의식, 한동훈 "꼬인실 풀겠다"…이재명 "국민 어려워"

13일 오전 서울역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등 위원들이 추석 귀성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추석 귀성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3일, 여야는 귀성객들을 배웅하면서 저마다 '추석 민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날 여야는 각자의 텃밭으로 향하는 시민들과 만나 인사를 나눴다. 국민의힘은 경부선 열차가 운행되는 서울역으로 집결, 영남지역으로 향하는 귀성객들을 만났다. 반대로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용산역에서 호남지역으로 향하는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여야 대표는 이날, 최근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의료대란 사태' 해결을 염두에 둔 듯한 메시지를 앞다퉈 내놨다. '명절 밥상'에 어떤 이야기가 오르느냐가 향후 여야 주도권 싸움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의식한 것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서울역에서 시민에게 나눠준 팸플릿을 통해 "국민의 눈높이에서 꼬인 실을 풀어갈 수 있는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용산역에서 인사를 마친 뒤 "국민 여러분의 상황이 매우 어렵고, 불편한 점도 많을 것"이라며 "민주당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국민 건강·민생 회복'이라고 적힌 어깨띠를 두르기도 했다. 이 역시 의료차질 사태를 고려한 문구로 해석된다.

이날 여야지도부는 정쟁보다 민생에 초점을 맞춘 행보를 보이는 모습이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서울 관악구 상도아동복지종합타운을 찾고 결식아동들에게 도시락을 배달하는 봉사활동을 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서울시청 인근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실내 분향소 '별들의집'에서 참사 유족들을 위로했다. 민주당 지도부 대여공세성 발언을 자제했다. 이 대표는 "이번 한가위에 가족들이 모여 오손도손 얘기를 나누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즐겁게 보내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반면, 조국혁신당 지도부는 '탄핵의 달을 띄우겠습니다'라고 새겨진 어깨띠를 하고 시민들을 만났다. 조 대표는 "민생이 어렵고 정치 상황 역시 많은 분노와 실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조국혁신당은 우리가 할 일을 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