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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감독 일본배우가 만났어요…늘어나는 한일 콘텐츠 협업

2024-09-19

한일 청춘남녀 운명적 만남
양국 고유한 아름다움 눈길
채종협 팬미팅 3만 명 몰려
지리적 가까워 매력적 시장
코로나 이후 해외투자 늘어

한국감독 일본배우가 만났어요…늘어나는 한일 콘텐츠 협업
한국과 일본의 배우가 함께 만들어 오는 27일 첫 공개하는 쿠팡플레이 감성멜러 시리즈 '사랑후에 오는 것들' <쿠팡플레이 제공>
한국감독 일본배우가 만났어요…늘어나는 한일 콘텐츠 협업
한국과 일본의 배우가 함께 만들어 오는 27일 첫 공개하는 쿠팡플레이 감성멜러 시리즈 '사랑후에 오는 것들' 제작발표회.  <쿠팡플레이 제공>

한국과 일본의 콘텐츠 협업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인 감독이 만든 드라마에 일본인 배우와 스탭이 참여하고 있다. 또 일본의 자본으로 만든 예능과 시리즈물에 한국의 대중문화인들이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한다. 드라마와 예능을 가리지 않고 전분야에서 전개되는 한일 양국의 콘텐츠 협업은 과거에도 있었지만 코로나 이후 부쩍 늘어나는 양상이다.

◇늘어나는 한일 콘텐츠 협업
쿠팡플레이는 올가을 감성 가득한 정통 멜러 시리즈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을 오는 27일 첫 공개한다. 한국에서 제작했지만 일본인 배우와 스태프가 다수 참여하고, 꽤 많은 분량을 현지 로케이션으로 촬영했다. 시리즈는 한국여자 '최홍'과 일본 남자 '준고'의 운명 같은 사랑과 이별을 섬세한 톤으로 그렸다.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원작소설은 2005년 한일수교 40주년 '한·일 우정의 해'를 기념해 한국의 소설가 공지영과 일본 작가 츠지 히토나리가 공동 집필했다. 한국과 일본의 서로 다른 문화와 사랑이라는 전인류의 보편적 감정이 시적인 언어와 유려한 풍경과 함께 그려져 베스트 셀러에 올랐다.

문현성 감독은 남녀 출연진으로 이세영, 사카구치 켄타로, 홍종현, 나카무라 안 등을 섭외했다. 사카구치 켄타로는 tvN 화제작 '시그널'의 일본 리메이크작에 출연해 친숙하다. 2015년부터 이 작품을 위해 공을 들였다는 감독은 "한국과 일본을 왔다갔다 하면서 촬영을 했다. 각 나라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최대한 섬세하고 정서적으로 담고 싶었다"며 촬영 후기를 전했다.

한국감독 일본배우가 만났어요…늘어나는 한일 콘텐츠 협업
일본 TBS 드라마 '아이 러브 유'에 출연한 배우 채종협은 현지에서 '욘사마'로 불릴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한일 청춘들 풋풋한 사랑 인기
한국 배우 채종협은 최근 일본에서 '횹사마'로 불릴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일본어로 '사마'는 '님'이라는 뜻의 극존칭이다. 한국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하던 그가 일본에서 방영된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것이다. 채종협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모델로 활동을 시작해 지난 2019년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로 국내에서 데뷔했다.

그가 출연한 일본 TBS 드라마 '아이 러브 유'(Eye Love You)는 한일 청춘 남녀의 풋풋한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주인공 모토미야 유리가 한국인 유학생 윤태오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다. 일본 넷플릭스에서 1위에 오른 이 드라마에서 채종협은 한국 유학생 '윤태오'를 맡았다. 순두부 찌개, 잡채 등 그가 보여주는 한국 음식문화에 수많은 일본 팬들이 심쿵했다.

한류스타로 떠오른 채종협은 올해 한국이 아닌 일본에서 자신의 첫 팬미팅을 열기도 했다. 지난 6월 일본 치바 마쿠하리 메세, 고베 월드기념홀에서 총 4번의 팬미팅을 열어 3만명을 모았다. K팝 간판가수가 아닌 배우, 그것도 한국에서 큰 명성을 가지지 않은 배우가 3만명을 불러 모은 것은 이례적이다.

◇'판' 키우려 해외로 눈돌려
한일간 콘텐츠 협업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맑고 청순한 이미지의 배우 한효주는 일본 넷플릭스 시리즈 '로맨틱 어나니머스'에 출연을 알렸으며, 그룹 2PM 출신의 배우 옥택연 역시 일본 넷플릭스 시리즈 '소울메이트' 출연을 확정지었다. 베를린, 서울, 도쿄를 넘나들며 전개되는 시리즈에서 옥택연은 한국인 복서 황요한 역을 맡았다.

이뿐 아니다. 국내 콘텐츠 기업과 일본의 방송국 등이 손잡는 사례도 자주 감지된다. 스튜디오 SLL중앙은 일본 TV 아사히와 협약을 체결했으며, CJ ENM은 앞으로 3년간 일본 지상파 방송사 TBS와 3편 이상의 지상파 드라마와 2편의 영화를 함께 만들 것을 발표했다. '미스터 트롯'으로 대박을 터트린 TV조선은 일본 대형 엔터사 요시모토 흥업과 일본판 제작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처럼 늘어나는 한일간 콘텐츠 협약을 바라보는 방송가의 시선은 기대반, 우려반이다. 독도 문제로 양국의 관계가 껄끄러운 만큼 언제 어떤 변수가 등장할 지 모른다는 것이다. 한때 한류의 정점을 찍었던 한중관계가 사드문제로 한순간에 혐한기류로 바뀐 경험이 있는 만큼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컨텐츠계의 협업은 꾸준히,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게 방송 관계자 다수의 입장이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한국 콘텐츠 시장에 돈줄이 마르기 시작하면서 제작사들이 해외로 눈돌리고 있다. 방송사나 제작사 입장에서는 판을 키우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일본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적 취향도 비슷해 그 어떤 나라보다 매력도가 높은 것이 사실인 만큼 앞으로 공동제작의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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