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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열의 외신 톺아보기] 콜드플레이

2024-10-07
[박재열의 외신 톺아보기] 콜드플레이 영국 록밴드 콜드플레이는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 사람들이 그 밴드의 '비바 라 비다'를 애창한 것은 그 노래로 박 대통령을 야유하고 또 퇴진을 염원했기 때문이리라. 그 곡은 몰락한 한 왕의 비참한 최후를 음울하게 읊조린다. "혁명가들은 기다리네/ 내 머리가 은쟁반에 올라가길" 이 밴드가 2017년에 처음 내한했으나 내년 4월에 다시 오기로 되어 있다.

그 밴드는 특히 인도에서 인기가 뜨겁다. 내년 뭄바이에서 열리는 입장권은 단 몇 분 만에 동이 났다. 공식 플랫폼에 2천5백 루피에서 1만2천 루피로 18만 장을 내어놓았더니 무려 1천만명이 대기했다. 암표상들이 부정하게 표를 빼낸 뒤 공식발매 개시 전에 이미 5배가 넘는 가격에 팔았는데 급기야 90만 루피까지 올랐다. 우리 돈으로 1천5백만원에 가깝다. 승용차, 다이아몬드를 구입하거나 세계여행을 떠날 수 있는 금액이다. 그런 미친 가격이 나오는 것은 인도에서는 그런 행사가 귀하기 때문이다. 국제적 기준에 맞는 공연장도 몇 개 없는데다 돈 많은 청년 팬은 넘쳐난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이런 공연의 경비 80%는 후원자가 대야 했다. 공연장은 작고 청중은 아직 이런 공연에 익숙지 않다. 입장권을 6천450 루피에 4매를 산 한 팬은 6만 루피에 사겠다는 사람의 유혹을 받았다. 모두 팔아서 한국 공연을 보러갈까. 서울의 공식가격이 6만6천원에서 108만원이니 여비가 충분히 나오며 서울 구경은 덤이다. 서울 공연 때 인도인들이 몰려올지 모른다.
박재열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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