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구역 광장 박정희 동상에 "논쟁적 인물 동상을 대구 경제 어려운 시점에?…차라리 김광석 기타 설치가 나아"
조국혁신당 차규근 대구시당위원장이 7일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기조 발언을 하고 있다. <아시아포럼21 제공> |
차규근 조국혁신당 대구시당위원장은 7일 "홍준표 대구시장을 꼭 만나고 싶다"고 했다.
7일 대구아트파크(남구 이천동)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초청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차 위원장은 "박정희 동상 건립 문제나 여러 가지 대구시 현안과 관련해 의견을 드리고, 정치 대선배로서 조언도 구하고 싶어 연락을 드렸다. 하지만 일정이 안 맞는다며 만나주질 않는다"며 이처럼 밝혔다. 차 위원장과 홍 시장은 영남중 동문 사이다.
차 위원장은 홍 시장 시정에 대해선 "너무 독선적이고 일방통행적"이라며 "시민 동의를 동력으로 삼아 더 힘차게 정책을 추진하는 방식이 아니라 과거 개발독재 시대 리더십으로 불도저식 행정을 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동대구역 앞 광장에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을 건립하기로 한 것에 대해선 "논쟁적인 인물의 동상을 대구 경제가 어려운 시점에 건립하려 한다"며 "차라리 동상을 만들겠다면 전 국민이 사랑하고 기억하는 대구 출신 가수 고(故)김광석의 기타 하나를 동대구역에 설치하고, 매시간마다 그의 노래가 울려 퍼지는 광장을 만든다면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대구에 걸맞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 흐름 상으론 설치될 가능성이 높겠지만 오래 가지 않아 철거될 것"이라며 "그 사이 광장은 찬반집회 등으로 갈등이 상존하는 공간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고 했다.
수도권 집중 심화 현상에 대해선 "수도권 집중 심화에 대한 파생적인 상황이 여러 문제를 발생시킨다"며 "근본적으로는 하루 빨리 대통령실과 국회 등 권력기관들이 세종이나 지방으로 와야 한다. 총선당시, 당에서도 대검찰청을 대구로 이전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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