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형규 '오늘' 대표 "상주 스마트팜 혁신밸리 성공 배경"
"경북이 청년 농업의 전초기지 되려면 기대감 심어줘야"
경북도에서 추진 중인 창농 사업에 대한 적극 홍보 당부
"상주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통해 오랜 꿈을 실현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 5월부터 어엿한 청년 농부가 된 임형규(36·농업회사 '오늘' 대표) 씨의 창농(농업·농촌과 연계한 산업의 창업)에 성공한 배경 설명이다.
상주가 고향인 임 대표는 일찌감치 창농 대상지로 상주를 택했다. 지역에 국내 최대 규모 스마트팜 단지가 조성돼 있어 작물 재배는 물론 첨단 농법을 손쉽게 배울 수 있어서다.
마음을 굳힌 뒤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과정도 순조로웠다. 2020년 상주 스마트팜 혁신밸리 교육생으로 들어가 2년간 교육을 수료했다. 3년간 임대 사업을 통해 실전 감각도 익혔다. 올 들어서는 오이 재배를 위한 스마트 온실 공간을 조성하고 본격적인 농업인의 길로 뛰어들었다.
임 대표는 "20대 시절을 부산에서 보낸 뒤 30대가 되면서 창업과 취업에 대한 갈림길에 서게 됐고, 경북에서 '창업 틈새시장'을 공략하기로 마음 먹었다"며 "때마침 상주 스마트팜 혁신밸리가 눈에 띄었고, 전국 최대 오이 생산지인 상주에서 스마트 농법을 적용한 온실 농장을 만들어 전국 최대 규모로 확장해 나가겠다는 목표를 세우게 됐다"고 말했다. 또 "경북은 타 지역에 비해 자연 재해가 적고, 농업별 경쟁 구도도 덜해 창농에 대한 진입 장벽이 낮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임 대표는 도시 청년을 농촌으로 유입하고 정착시키는 데 '커뮤니티' 형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같은 작물을 재배하는 청년 농업인 간 활발한 소통이 이뤄져야 체계적인 기술 개발과 지속적인 경영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북의 젊은 층 유입 정책에 대해 "청년들 사이에서 경북이 '청년 농업인 전초기지'라는 입소문이 나게 하려면 생활권을 옮긴 청년들에게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곳이란 기대감을 심어줘야 한다"고 했다. 경북도에서 추진 중인 창농 사업 등 각종 정책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도 당부했다.
임 대표는 "청년들을 유입하려면 불특정 다수의 구미를 당길만한 정책 홍보가 필요하다"면서 "사업 보조 시 거주지 제한, 대상자 수 등 까다로운 규정들을 손본 뒤 초기 사업 자금이 많이 소요되는 불안감까지 지워준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동현기자 leedh@yeongnam.com
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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