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샤어린이집 원생들이 최근 수성 대흥동 유아숲체험원으로 나들이를 했다. 원생들이 강수남 숲해설사가 읽어 주는 동화를 듣고 있다. |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었어요. 풀밭에는 메뚜기가 뛰어다녀요. 가을이 왔어요." 최근 대구 수성구 연호동 나르샤어린이집 원생들이 가을을 맞아 '수성 대흥동 유아숲 체험원'으로 숲 나들이를 나왔다. 은행나무 아래서 노랗게 물든 은행잎을 주워 보고, 대나무로 만든 실로폰을 두드려 보기도 하며 아이들은 신이 났다.
강수남 숲해설사 선생님이 자리를 펴고 아이들과 함께 둘러앉았다. 감, 밤, 호두, 솔방울 등이 담긴 커다란 바구니를 꺼내 놓고 만져 보라고 한다. 호두 두 개를 들고 두드려 보는 아이. 딱딱한 밤을 이로 깨물어 보는 아이 등 반응이 다양했다.
선생님은 유리 주전자에 든 빨간색 비트차를 아이들 앞에 놓인 잔에 따라 주며 색과 맛을 보라고 한다. 찻잔 받침은 나뭇잎이고, 다식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자다. 이윽고 선생님은 그림책을 꺼냈다. 책 제목은 '뛰어라 메뚜기'. 무서운 뱀과 사마귀를 피해 달아나는 메뚜기를 아이들은 아슬아슬하게 가슴 졸이며 응원하고 재미있게 빠져든다.
아이들과 함께 온 이종복 교사는 "우리 유치원은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다닌다. 비장애 아이들보다 바깥 활동이 조심스러운데, 영남숲아카데미협동조합에서 복권기금을 지원받아 수업을 잘해줘 고맙다"며 "어린이집 안에서 쉽게 할 수 없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좋다"고 말했다.
김석주 영남숲아카데미협동조합 대표는 "우리 아이들이 숲과 자연에서 마음껏 뛰어놀며 잃어버린 야성을 찾기 바란다. 교실에서 배울 수 없는 더 많은 것을 자연에서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천윤자시민기자kscyj83@hanmail.net
나르샤어린이집 원생들이 선생님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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