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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유방 재건의 새 시대, 로봇 미세수술로 열다

2024-11-12

W병원 주관 '세계적인 명의 초청 강연회'

지난달 10월24일부터 이달 5일까지 W병원에서 열린 '세계적인 명의 초청 강연회'에 대만 장궁기념병원의 토미 장네이젠(Tommy Nai-Jen Chang) 교수와 황정주(Jung-Ju Huang) 교수가 특별 초청됐다. 두 교수는 말초 신경 재건과 유방 재건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쌓아온 전문가로, 혁신적인 기술을 도입해 의료계에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이들은 환자 치료뿐 아니라 후학 양성을 통해 미세 수술 기술의 확산과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통역은 우수진 W병원 과장(성형외과 전문의·수부외과 세부전문의)이 맡았다.

신경·유방 재건의 새 시대, 로봇 미세수술로 열다
토미 장네이젠 교수는 젊은 의사들에게 미세 수술의 중요성과 발전 가능성을 강조했다.
말초신경 재건 분야 토미 장네이젠 교수
신경조직 복원 감각기능 회복
로봇수술 활용 정밀도·회복력↑
IMC 창설 등 발전적 연구활동


◆말초 신경 재건 선구자

토미 장네이젠 교수는 말초 신경 재건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선구자다. 그의 전문 분야인 말초 신경 재건은 손상된 신경 조직을 복원하고 운동 및 감각 기능을 회복시키는 고난도 수술을 포함한다. 장 교수는 머리에서 발 끝까지 몸 전체의 다양한 말초 신경을 다루며, 특히 운동신경과 감각신경을 복원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그는 환자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손상된 신경 조직을 정확히 이어 붙여 환자들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장 교수의 접근 방식은 최신 로봇 보조 수술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다. 그는 "수술 시 로봇을 사용해 신경 조직을 미세하게 연결함으로써 수술의 정확도와 안전성을 극대화하고, 환자의 회복 속도도 단축시킬 수 있었다"며 "로봇 보조 수술은 환자의 부담을 줄여줄 뿐 아니라 수술 후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장 교수는 "말초 신경 재건은 단순히 손상된 신경을 복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환자가 원활히 일상으로 돌아가도록 돕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로봇 보조 수술 덕분에 수술의 정밀도가 크게 향상되고, 환자들이 더 빠르게 회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장 교수가 진행한 로봇 보조 수술은 기존 수술보다 회복 시간이 짧아 환자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다.

장 교수는 환자 치료에 매진하는 동시에 후학들에게 미세 재건 수술 기술을 전수하고자 국제 미세 수술 클럽(IMC)을 2016년에 창설했다. IMC는 세계 각국의 젊은 의사들이 최신 미세 수술 기법을 실시간으로 학습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IMC에서는 매주 두 차례 무료 온라인 강의를 통해 전 세계 의사들이 각자 위치에서 미세 수술 기술을 쉽게 접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특히 개발도상국의 젊은 의사들에게는 최신 의료 기술을 학습할 수 있는 드문 기회가 돼 주목받고 있다. 장 교수는 "IMC는 단순한 교육 프로그램 이상 의미가 있다"며 "세계 미세 수술 전문가들과 초심자들이 교류하고 성장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후학 양성뿐만 아니라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의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나라 의료진과 협력을 통해 발전적인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아직 불치병이 많다. 다양한 연구자들과 협력해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경·유방 재건의 새 시대, 로봇 미세수술로 열다
황정주 교수는 진지한 표정으로 자신의 의료 철학과 수술 방식을 설명했다.
유방재건·림프수술 분야 황정주 교수
로봇 활용 최소 절개 암 제거
신경연결술 도입 감각 되살려
로봇 기술적 문제 해결 연구


◆유방 재건 분야 권위자

황정주 교수는 유방 재건 및 림프 수술 분야의 권위자로, 환자에게 미용·기능적으로 더 나은 결과를 제공하고자 최소 침습적 수술(minimally invasive surgery)을 활용하고 있다. 또 유방을 절제할 때는 로봇과 내시경을 사용해 최소한의 절개로 암을 제거하고, 유방 재건에서도 로봇을 활용해 흉터를 최소화 한다. 황 교수는 "환자에게 더 자연스러운 결과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유방 재건 시 유두와 유륜의 색상을 문신으로 재현해 환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유방 재건 시 감각이 상실되는 부위를 복원하고자 신경 연결(뉴로타이제이션) 기술을 도입해 유방의 감각을 되살리고 있다"며 "수술 후 약 2주 후에는 일상에 복귀할 수 있고, 1~2년이 지나면 재건 부위와 자연 유방의 차이를 거의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회복 된다"고 설명했다.

황 교수는 로봇 수술이 미세 수술의 한계를 확장해 주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로봇 수술은 매우 정교하고 효과적이지만, 수술 시간이 길어지고 작은 혈관을 다루는 데 한계가 있다"며 "뱃살을 공여 부위로 사용해 유방을 재건할 때는 아직도 일부 수술 과정에서 의사의 직접적인 손길이 필요하다. 이러한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의 의료계는 여전히 보수적이지만, 황 교수는 여성 외과 의사로서의 역할이 점차 확대되고 있음을 언급했다. 황 교수는 "처음 외과에 진출했을 때 대만지역에 여성 외과 의사가 4명뿐이었다. 환자들도 여성을 선호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이제는 유방 재건과 같은 분야에서 여성 환자들이 여성 의사를 더 신뢰하고, 생활의 불편함을 여성 의사가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편안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유방 재건 외에도 자궁 경부암 치료 후 손상된 회음부 재건 등 여성 특화 수술에서 여성 의사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사진=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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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기자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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