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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디스크인 줄 알았는데 척추에 종양이?

2025-01-14

[전문의에게 듣는다] 오인하기 쉬운 척수신경종양
원발성 척수신경에 발생하는 수막종 등 척수외종양 흔해
대게 양성 진단…완전 절제 가능해 치료 예후 좋은 편
수술 후유증 두려움으로 최적 치료 시기 놓치지 않아야

디스크인 줄 알았는데 척추에 종양이?

우리 몸을 지탱하는 중요한 구조물인 척추는 척추뼈와 그 안에 위치한 척수신경으로 구성된다. 척추에 발생하는 종양은 크게 척추뼈에 생기는 '척추뼈종양'과 척수 신경에 생기는 '척수신경종양'으로 나눌 수 있다. 이 두 종양 모두 신경과 관련된 증상을 유발하며, 증상은 서서히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통증, 저림, 그리고 마비가 있다. 이러한 증상은 일상적인 움직임이나 누워 있는 상태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증상만으로 종양을 진단하는 것은 쉽지 않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MRI와 조직검사를 시행해 종양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디스크인 줄 알았는데 척추에 종양이?
영남대병원 신경외과·척추센터 전익찬 교수

◆다양한 종양

척추와 척수신경에 발생하는 종양은 조직학적 특성에 따라 여러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가장 흔한 것은 전이성 종양이다. 전이성 종양은 원래 다른 장기에서 발생한 암세포가 척추로 퍼져 생긴 것이다. 특히 폐암, 유방암, 전립선암 같은 암들이 척추로 전이되는 경우가 많다. 이 전이성 종양은 척추뼈에 골절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신경을 압박하여 통증이나 마비 같은 신경학적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최근 암 환자의 생존율이 증가하면서 이러한 척추 전이성 종양의 발생 빈도도 늘어나고 있다.

반면 원발성 종양은 척추나 척수신경에서 처음으로 발생하는 종양이다. 전이성 종양에 비해 발생 빈도는 낮지만, 다양한 형태의 종양이 포함된다. 예를 들어 척추뼈에 발생하는 원발성 종양으로는 거대세포종, 혈관종, 연골세포종 등이 있다. 반면, 척수신경에 발생하는 원발성 종양으로는 신경초종과 수막종이 흔하다. 척수신경종양은 종양의 위치에 따라 척수내신경종양과 척수외신경종양으로 나눌 수 있다. 일반적으로 척수 외 종양이 더 흔하며, 성상세포종, 상의세포종, 해면상혈관종 등은 척수 내에 발생하는 종양에 속한다. 반면, 척수 외 종양으로는 신경초종과 수막종이 대표적이다.

◆환자 맞춤형 척추 종양 치료

척추 및 척수신경종양의 치료는 크게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다. 비수술적 치료는 주로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포함한다. 치료 방법을 결정할 때는 환자의 나이, 전신 상태, 증상, 종양의 위치와 종류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전이성 종양의 경우, 완치를 목표로 하기보다는 통증과 마비 같은 증상을 조절하여 환자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이 주된 치료 목표가 된다. 반면 원발성 종양은 완치를 목표로 접근할 수 있다. 원발성 종양은 종양의 종류에 따라 완전 제거가 가능할 수 있으며, 이후 재발 방지를 위한 추가적인 관리가 이뤄진다.

◆양성 척수 종양, 완전 절제 가능성 높아

척수신경종양 수술은 매우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최초의 척수신경종양 수술은 1888년 Victor Horsley에 의해 척수 외에 발생한 신경종양을 제거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척수내신경종양에 대한 수술은 1911년 Elsberg에 의해 고안됐지만, 수술의 위험성이 높아 1960년대까지 성공적인 사례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MRI 기술의 상용화와 더불어 수술 중 운동유발전위검사법이 개발되면서, 척수신경종양 수술의 성공률은 큰 폭으로 향상됐다.

신경초종과 수막종 같은 척수 외 종양은 대개 양성으로 진단된다. 이러한 종양은 완전 절제가 가능해 치료 후 예후가 좋은 편이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 신경 기능을 보존하기 위해 일부 종양을 남기고 경과를 지켜보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반면, 척수 내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은 완전 절제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방사선 치료를 추가하더라도 생존율이 낮고 사망률이 높다. 양성 척수 내 종양의 경우에는 완전 절제가 가능하나, 수술 과정에서 정상적인 척수 신경의 일부 손상이 불가피할 수 있어 마비나 배변 장애 같은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척수신경종양의 치료와 수술 방법에 있어 앞으로도 꾸준한 연구와 기술 발전이 필요하다.

◆최적 치료 시기 놓치지 말아야

척수신경종양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따라서 특별한 예방법도 확립되지 않은 상태다. 이 종양의 증상은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협착증이나 디스크로 오인하기 쉽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MRI 검사가 필수적이다. 조기 발견이 중요한 이유는 종양의 진행 상태와 치료 시기 선택이 환자의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척수신경종양은 다른 부위로 전이되는 경우가 드물다. 하지만 척수 내에 발생한 종양은 사지마비, 배변 장애, 호흡 부전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종양이 뇌에 가까이 발생할수록 위험성이 높아진다. 전이성 척추뼈 및 척수신경종양의 경우, 수술의 목표는 통증을 줄이고 사지 근력과 배변 기능을 유지함으로써 환자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있다. 이는 환자의 치료 의지를 고취시키고 자존심을 지켜주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척수신경종양 진단을 받으면, 환자와 그 가족들은 큰 혼란을 겪을 수 있다. 수술 후 후유증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일부 환자는 민간요법이나 비수술적 치료에만 의존하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에만 의존하면 최적의 치료 시기를 놓쳐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 척수신경종양이 확인되면, 반드시 척추 및 신경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신경외과 의료진과 상담을 받아야 한다. 환자의 상태에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암이 전이돼 발생한 경우, 신경외과뿐 아니라 내과, 방사선종양학과 등의 협력이 필수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그래픽=장윤아기자 baneulh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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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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