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파 세대가 이끄는 새로운 음악 트렌드
숏폼 최적화 음원으로 차트 재편
틱톡 주간 차트로 인기 음원 확인
최근 국내외에서 숏폼 콘텐츠 요소를 잘 담아낼 수 있는 음원들이 인기를 주도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새로운 소비 권력으로 떠오른 '잘파 세대'가 디지털 문화를 선도하면서 발생한 변화다.
틱톡 코리아의 홍보대행사인 시너지버슨은 틱톡에서 사용자들이 음악을 발견하고 듣고 즐기며 공유하면서 독자적인 차트를 형성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틱톡은 매주 틱톡에서 인기 있는 음원 30곡을 멜론의 '멜론DJ' 서비스 내 TikTok 계정을 통해 '틱톡 주간 차트'라는 이름으로 플레이리스트를 발표하고 있다.
10월 4주차 음원 차트를 살펴보면, 주요 음원 플랫폼에서는 쉽게 접하기 힘든 곡들이 눈에 띈다. 한이서의 '현재진행형', 엔믹스 해원이 부른 '마루는 강쥐', 어린이 애니메이션 '티니핑송', 에스파 윈터가 부른 '처음 본 순간(극장판 사랑의 하츄핑 OST)', 그리고 200만 개 이상의 숏폼 콘텐츠에 사용된 마리탱의 '가장 예쁜 별을 너에게' 등이다. 이 곡들은 틱톡에서 인기 있는 챌린지와 콘텐츠에 자주 활용되고 있다.
또 140만 개 이상의 영상에 사용된 Odetari의 'KEEP UP', 최근 브라질에서 시작된 옴브리뉴 댄스의 배경 음악인 Beltran의 'Smack Yo' 등 해외 곡들도 주목받고 있다.
이는 기존 음원 플랫폼에서 인기를 얻는, 기승전결이 뚜렷한 '감상형' 음원과는 달리 숏폼 콘텐츠에 최적화된 곡들이 틱톡 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시너지버슨 측은 1분 내외의 짧은 숏폼 콘텐츠에서 재미와 임팩트를 주기 위해 음원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며, 그중에서도 콘텐츠와 잘 어우러지는 음원의 일부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독자적인 차트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에서 3주 연속 최상위권에 오른 블랙핑크 로제와 팝스타 브루노 마스의 '아파트(APT.)' 역시 중독성 있는 후렴구가 특징인 곡이다.
또 지난 5월 MZ세대의 SNS 알고리즘을 장악하며 3040 남성 크리에이터들까지 따라 할 정도로 세대와 성별을 초월해 인기를 끈 키즈 크리에이터 '서이브'의 '마라탕후루'도 그 예다.
숏폼 콘텐츠의 인기는 MZ세대와 비슷하면서도 독특한 개성을 가진 '잘파 세대'가 새로운 소비 주체로 부상한 것을 의미한다. '잘파 세대'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후반에 출생한 Z세대와 2010년 이후 출생한 알파(α) 세대를 아우르는 개념이다.
이 세대는 출생 인구가 점차 줄어드는 사회적 배경 속에서 밀레니엄 세대와 X세대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자랐다. 이들은 자신의 취향에 맞춘 진솔하고 담백한 콘텐츠를 감별하고, 단순히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을 넘어 직접 콘텐츠의 주체가 되어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는 점에서 이전 세대와 차별화된다.
이에 따라 틱톡은 잘파 세대의 특성을 반영한 기능을 기존 콘텐츠에 추가하거나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용자가 해당 차트를 통해 국내외 인기 음원을 손쉽게 확인하고, 현재 인기 있는 숏폼 콘텐츠나 챌린지를 확인할 수 있는 '이 곡으로 만든 TikTok 보기'라는 메뉴를 새롭게 도입했다.
또 멜론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틱톡에서 발견한 노래를 멜론 앱에 저장해 스트리밍할 수 있는 '음악 앱에 추가' 서비스를 추가했다.
손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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