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기업 품으며 강소산단으로 성장
첨단-친환경그린 사업으로 미래 산단 그려내
한창 조성 중인 북구 금호워터폴리스 모습. 금호워터폴리스 상단 경북고속도로 위로는 검단산업단지가 있고, 왼쪽 금호강변 넘어서는 동구 이시아폴리스가 위치한다. 금호강변을 끼고 있는 이들 산단은 '대구시티밸리산업단지'로 불린다. <대구도시개발공사 제공> |
금호강변 위는 이시아폴리스 산업단지, 아래는 조성 중인 금호워터폴리스 모습. 금호워터폴리스 위쪽으로 검단산업단지 일부가 보인다. 금호강변을 끼고 있는 이들 산업단지는 대구시티밸리산업단지로 불린다. <대구도시개발공사 제공> |
최근 5년 간 검단 및 이시아폴리스 산단 매출 추이 |
1960년대 조성사업 시작 후 대구 제조산업의 한 축을 담당할 '검단산업단지(북구 검단동)'와 검단동의 또 다른 신생 산업단지인 '금호워터폴리스'는 대구를 관통하는 금호강을 따라 형성됐다. 금호강을 사이에 두고 동구로 가면 '이시아폴리스'와 '율하도시첨단산단'이 있다. 이들 4개 도심 산단을 대구시티밸리산업단지관리공단이 관리한다.
이 산단들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도심 내 위치해 접근성이 좋고, 정주 가능한 친환경도 품고 있다. 이에 '알짜 기업'을 유치하며 '강소 산단'으로 거듭나는 중이다. 시티밸리산단관리공단은 4개 산단 연계를 통한 산업 벨트화를 구축, 중소기업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각오다.
조광호 대구시티밸리산단관리공단 이사장은 "단일 공장에서 전 공정을 소화하기 힘든 중소기업들은 다른 업체와의 협력이 필수다. 검단-금호-이시아폴리스는 물론 율하첨단단지 등 각 구역 연대협력을 강화해 입주기업들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조업 신토양지 '검단산단', 2차전지 핵심기업 품은 '이시아폴리스'
검단산단은 78만2천㎡ 규모로 조성됐다. 1965년 개발을 시작한 대구시티밸리산단 중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한다. 1990년대에 전성기를 보냈다. 섬유업이 많이 쇠퇴했지만 이후 기계금속과 전기전자 업종으로 전환하면서 점차 경쟁력을 찾아가고 있다.
11월 현재 검단산단엔 585개 기업(근로자 수 7천845명)이 입주해 있다. 기계금속(255개), 전기전자(131개), 운송장비(78개) 업종이 주축이다. 업체당 평균 근로자는 13명 내외다. 올해 2분기 평균 가동률은 78%로 대구 산단 평균 가동률(70%~72%)을 웃돈다. 매출 규모는 작년에 처음으로 9천억원을 돌파, 지금은 '1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9천90억1천700만원으로, 이중 내수시장이 7천879억7천만원이다. 2019년 7천673억9천만원에서 2020년 7천821억4천만원, 2021년 8천328억8천600만원, 2022년 8천602억4천만원으로 해마다 소폭 성장하고 있다. 다만 수출은 작년에 1천210억4천여만원으로 내수보다 비중이 다소 낮다.
동구 봉무동 일원 17만6천㎡ 규모로 조성된 이시아폴리스는 민·관 합작 개발 산단이다. 고도화된 패션·어패럴 산업 추세에 맞춰 개발했다. 2003년 조성을 시작했으나 현재는 복합산업단지로 변모하기 위해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주거와 상업시설이 혼재하는 '직주근접' 산단으로, 검단산단과 금호워터폴리스를 지나는 대구도시철도 엑스코선의 종점역이다.
업체 수는 58개에 불과하다. 검단산단의 1/10 수준에 불과한 '미니 산단'이다. 하지만 매출 규모는 지난해 5천468억900만원을 기록, 5천억원시대를 활짝 열었다. 검단산단의 70%에 육박한다. 이시아폴리스는 2019년 매출이 3천861억4천200만원에 그쳤지만 2022년엔 4천128억8천여만원으로 늘었다. 작년 매출(5천468억900만원) 중 수출 비중은 34%(1천881억2천500만원) 정도다.
올해 2분기 기준 매출은 3천716억8천여만원으로 작년의 60%를 넘어섰다. 수출은 1천545억5천만원으로 작년 전체 수출 규모에 근접해 있다. 올해 실적이 수직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 중심엔 2차전지 장비 관련 강소기업 씨아이에스(CIS)가 있다. 씨아이에스는 엘앤에프와 함께 대구를 대표하는 2차전지 관련 기업이다. 이시아폴리스에 본사와 연구시설을 두며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다. 수주 계약이 증가해 생산액 및 수출액, 근로자 수가 계속 증가세다.
◆기회발전특구 '금호워터폴리스', 스마트그린 입는 '율하첨단단지'
금호워터폴리스는 검단동 일원(118만6천㎡ 규모)에 조성 중이다. 경부·중앙고속도로 등에서 10㎢ 이내 입지해 있다. 뛰어난 광역 교통 접근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개발방안이 제시되는 도심 마지막 '기회의 땅'이다.
인근 검단산단, 종합유통단지, 이시아폴리스과 연계한 도시형 첨단복합산단이다. 대구 북부권 경제의 새 동력이 될 전망이다.
11월 현재 산업용지 분양률은 43%다. 지역 부동산 경기 장기 침체를 감안하면 순조롭다. 배후용지 분양은 76% 이뤄졌다.
전자정보통신, 메카트로닉스, 신소재, 자동차 및 운송장비, 물류업 등 신산업으로 채워진다. 기회발전특구 지정으로 투자유치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굵직한 역외 기업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칠성음료가 1만9천436㎡ 부지에 대구광역물류센터(2027년 준공 목표)를 짓는다. 스마트 물류 서비스의 랜드마크로 구축될 전망이다.
인천 차부품제조사 <주>동보도 둥지를 튼다. 2만3천205㎡ 규모의 용지 분양 계약을 완료하고 로봇산업 진출을 준비한다. 산업용 자동화 설비 제조기업 <주>에스제이이노테크도 1천290억원을 투자, 2차전지 부품 제조공장을 짓는다. 부지 5만860㎡ 규모에 2차전지 모듈·팩 제조시설을 건립할 예정이다.
율하도시첨단산단은 동구 율하동 일원(16만7천㎡ 규모)에 조성된 도심형 미니산단이다. 대구시와 대구도시개발공사, LH 합작으로 개발 중이다. 도시지역 개발제한구역을 활용한 첨단산업용지다. 접근성과 전문인력 확보가 용이하다.
산업패러다임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 IT 등 첨단산업과 지식·문화산업이 융복합된 혁신클러스터로 형성된다. 청년 일자리 창출에 대한 기대가 크다. ICT 혁신기술, ICT-문화 융합 및 소통·교류를 통해 아이디어를 창출, 창업-성장-글로벌화가 가능한 선순환 산업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게 대구시 계획이다.
동력은 이미 확보됐다.
2022년 스마트그린국가시범산단에 지정됐다. 친환경과 디지털, 에너지 자급자족의 길이 활짝 열렸다. 정부는 오는 2026년까지 424억원을 투자해 연료전지·태양광발전·스마트 교통시설을 갖춘 산단으로 조성한다. 태양광 발전단지, 연료전지 발전시설, 에너지 효율을 위한 실시간 정보 교환 설비 체계 구축, 스마트 가로등·횡단 보도, 스마트 그린 공장 등이 들어서 '미래 산단'의 위용을 갖춘다.
스마트그린 사업 지원 및 스마트그린 요소 구현 기업에 대해선 분양가 인하, 우선 공급 등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대구시는 내년 3월 기반공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 용지공급은 다음달(12월)에 본격적으로 이뤄진다.
윤정혜기자 hye@yeongnam.com
윤정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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