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비노조 파업 예고에 대구교육청 "대비책 마련"
20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구시교육청 앞에서 대구학비연대회의 총파업 지지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박지현 기자 lozpjh@yeongnam.com |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대구지부(이하 노조)가 오는 21∼22일 파업에 돌입한다고 20일 밝혔다.
학비노조는 "3년째 진전없는 대구교육청과의 단체교섭, 파행으로 치닫는 전국집단임금교섭 국면을 타개하고자 파업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노조와 대구교육청은 그동안 11차례 본교섭과 31차례에 걸친 실무교섭을 진행했으나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대구에서 일한다는 이유로 대구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은 열악한 근로조건을 감내하며 일하고 있다"라며 "만 2년간 교섭이 진행되고 교육청이 불성실하게 교섭에 임하는데도 우리들은 아이들을 위해 파업만은 참고 또 참았다. 그러나 아직도 핵심 요구안을 단 하나도 수용하지 않는 상황에서 파업 말고는 우리의 분노를 표출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대구시교육청은 오는 21일 파업에 전체 인원의 8.1%인 660명, 22일 파업에 8.8%인 724명이 참여할 것으로 파악했다.
시교육청은 파업으로 인한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급식, 돌봄 등의 내용을 포함한 '교육공무직 파업 대응 매뉴얼'을 각급 학교로 전달했다. 또 본청, 교육지원청, 각급 학교에 파업대책 상황실을 운영한다.
학교 급식은 파업에 참여하는 종사자들의 규모를 고려해 빵·우유 등으로 대체급식을 실시하고 도시락 지참 등 학교별 여건에 맞게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초등 돌봄은 학교별 내부인력을 최대한 활용해 돌봄 공백이 최소화되도록 할 계획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 파업으로 학생들의 교육활동 및 학부모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민주노총이 대구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이하 학비연대회의) 총파업을 지지하는 기자회견장에서 천막 설치 등의 문제로 기자회견 참석자들과 대구시교육청 관계자 간 거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노진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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