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식구 감싸는 모습에 정체성 잃었다고 판단"
올해 달서구의회서만 세 번째 민주당 탈당
최홍린 달서구의회 의원. 영남일보DB |
최홍린 대구 달서구의회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22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최 구의원은 지난 20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최 구의원의 탈당으로 올해 달서구의회에서만 3명의 기초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했다. 앞서 지난 2월 박종길·이영빈 구의원이 민주당 탈당을 선언하고 각각 국민의힘과 무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영남일보와 통화에서 최 구의원은 "최근 달서구의회 내부에서 민주당 소속 의원이 임신한 여직원을 대상으로 겁박하는 일이 벌어졌다. 직원 문제를 남의 문제처럼 여길 수 없어 당에 수차례 조사를 건의했지만, 제식구 감싸기에만 나서는 모습에 민주당이 추구하는 정체성을 잃었다고 판단했다"고 탈당 이유를 전했다.
달서구의회는 최근 민주당 소속 A구의원에 대한 업무 외적 지시, 품위 유지 위반 등 2건의 징계요구안을 상정했다. 이 과정에서 A구의원이 올린 소명 자료에 대해 의회 내부 직원이 공식 자료가 아니라고 판단해 회수하자, 해당 직원에게 경찰에 고소하겠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최 구의원의 발언은 이 같은 A구의원의 행태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 구의원은 "달서구의회 내부에선 민주당 소속 의원으로 인해 논란이 6개월 동안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대구시당은 이를 의원 간에 다툼으로 치부하는 등 본질을 흐리고 사안을 가볍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출산을 바라보고 있는 한 청년으로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을 생각하면 너무 가슴이 아프다. 현재 직원은 축복과 행복이 가득해야 하는 시기에 감당할 수 없는 압박과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며 "정치는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하는 것인데,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임신한 여직원을 살리는 판단을 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확인한 결과, 최 구의원이 당에 수차례 조사를 건의한 적은 없었다. 또, 최 구의원은 평소에도 지방의원으로서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무소속으로 의정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박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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