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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한 계엄군 준비가 잘 안된 상태로 비밀리에 움직였다"

2024-12-05

■ 軍 진입~철수 아수라장 국회

특전사·수방사 소속 병력

유리창 깨고 보좌진과 충돌

계엄해제 결의안 가결되자

걸어서 인근 주차장 물러나

무장한 계엄군 준비가 잘 안된 상태로 비밀리에 움직였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군이 국회에 진입하는 등 '서울의 밤'은 긴박하게 돌아갔다.

지난 3일 밤 10시25분쯤 윤 대통령이 긴급 대국민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전군 지휘관 회의를 개최하고 전군에 비상 경계 및 대비태세 강화를 지시했다. 이에 따라 대대장급 이상 지휘관은 비상대기에 들어갔고, 국방부 전 직원도 출근 지시를 받았다. 전투기 등 비상대기를 위한 공중 전력도 대부분 출격해 공중 감시 및 초계 임무를 수행했다.

곧이어 계엄사령관에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이 임명됐다. 박 총장은 △국회와 지방의회, 정당의 활동과 정치적 결사, 집회, 시위 등 일체의 정치 활동 금지 △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을 것 등의 내용이 담긴 '계엄사령부 포고령(1호)'을 밤 11시부로 발표했다.

자정을 넘길 즈음 계엄군이 국회 경내로 진입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검은색 군복에 위장 무늬 전술 장비와 야간투시경 등을 착용하고 총기로 무장한 병력은 특수전사령부나 수도방위사령부 소속으로 추정됐다.

계엄군은 본청 진입을 저지하는 국회 보좌진들과 충돌했으며 국회 유리창을 깨거나 창문을 넘어 경내로 진입했다.

하지만 국회에 모인 국회의원 190명이 4일 오전 1시를 막 넘긴 시점에 만장일치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하면서 비상계엄 선포가 법적 유효성을 잃게 되자 계엄군은 오전 1시 30분쯤 국회 5·6문을 통해 물러났다.

군은 걸어서 국회 인근 한강 둔치 주차장으로 이동해 군용 버스에 탑승했고, 버스들은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통과 2시간30분 만인 3시30분쯤 주차장에서 철수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최고위원은 계엄군을 비롯한 군의 동향에 대해 "준비가 잘 안된 상태에서 몇몇이 비밀리에 움직인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육군 대장 출신인 김 최고위원은 "수도방위사령부 특임부대와 공수부대 등이 움직였지만, 전방 부대들은 움직이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수방사도 저녁에 일상적 업무를 하는데 윤 대통령이 계엄을 발표한 이후 비상이 걸렸다고 한다"며 "그래서 (계엄에) 투입된 수방사 병력도 우왕좌왕한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계엄이 선포된 후 국회 주변에 배치된 경찰들의 태도에 대해 "'국회의원이 일하러 가는데 막는 게 맞습니까'라고 소리쳤을 때 젊은 경찰들이 굉장히 동요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지휘관은 '여기 막아야 한다'고 했지만, 젊은 경찰관들은 '국회의원이면 들여보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얘기하는 경우도 있었다. 일사불란하다는 느낌보다 안에 상당한 동요가 있다는 게 보였다"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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