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학자금 역대최고액 지원
인력중개센터 운영 일손 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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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명(가운데) 경산농협 조합장이 올해 역대 최대규모의 조합원 자녀 학자금을 지급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산농협 제공> |
"농업 경쟁력 강화와 농가의 영농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발굴해 농가 소득향상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나겠습니다."
경북 경산농협 박종명(68) 조합장은 "올해는 유난히 긴 여름으로 농산물이 생육이 좋지 않고, 샤인머스캣의 전국적인 과잉 식재로 인한 가격 하락으로 어느 때보다도 힘든 한 해 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3월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당선된 박 조합장은 1980년 농협에 입사해 2013년부터 2020년까지 경산농협 상임이사를 지낸 '농협맨'이다.
박 조합장은 올해부터 경영혁신위원회를 도입해 적극적으로 조합원들과의 소통 행보에 나서는 등 투명한 조합 운영을 통한 조합원들의 실익증진을 조합경영의 목표로 삼고 있다.
경산농협은 1972년 설립돼 현재 7개 동(중앙·중방·동부·서부1·서부2·남부·북부), 1개 면(남천면) 지역을 관할하며 조합원 2천762명에 이르는 지역 최대 농협이다. 지난달 말 기준 총자산 1조1천185억원으로 대출금 8천417억원, 예수금 1조98억원으로 탄탄한 신용기반을 갖추고 있다
경산농협은 올해 쌀소비 부진으로 인한 농심의 부담을 덜기 위해 지난 8월22일 10㎏ 쌀 2포를 구매해 1포는 자신이 소비하고 1포는 지인에게 선물하는 '밥심쌀심 마음나누기운동' 행사를 펼쳐 우리쌀 소비 촉진 운동을 통해 호응을 얻었다. 또 고령농협과 고향사랑기부제 상호 기부를 통해 임직원 100명이 600만원을 기부하고 추석 명절 직거래 장터 운영, 10회 시민 걷기대회 및 제 8회 독도수호걷기대회, 경산농협 노인회 지원사업 등 지역사회공헌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조합원 자녀의 학자금 부담을 덜기 위해 2002년부터 현재까지 총 2천214명에게 9억8천750만원의 학자금을 지급했다. 올해는 두 배 가까이 학자금 지급액을 늘려 역대 최고액인 5천150만원의 학자금을 을 지원했다.
경산농협은 또 경기침체로 농산물 생산과 유통에 어려움을 겪는 조합원들을 위해 각종 시설개설사업과 편익사업 등에도 힘을 쏟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남천집하장 준공과 농약판매장 운영, 인력중개 등이다. 지난 8월 남천 지역 농민조합원의 원활한 포도 출하를 위해 총사업비 9억2천만원을 들여 남천집하장을 준공하고, 이를 통해 MBA머루포도, 거봉, 샤인머스캣 포도, 감 등 농산물 물량 485t을 유통했다.
조합원의 고령화 및 일손 부족을 돕기 위해 농촌인력중개센터도 운영하고 있는 경산농협은 지난 10월 기준 1천370농가에 연인원 4천206명의 인력 중개를 비롯해 영농철을 대비한 농기계 순회 수리 등 지역사회와 조합원들을 위해 힘쓰고 있다.
박 조합장은 "경기침체와 어려운 농촌여건에도 불구하고 농협 자기자본 증대와 자산의 건전화를 통한 건전경영기반을 구축하고, 농민조합원의 실익 증대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박성우기자 parksw@yeongnam.com

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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