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화장의 명칭은 농도에 따라 담장·염장·농장·응장으로 구분
미적 욕구뿐 아니라 종교적으로나 자신을 보호하려는 목적이나 신분과 계급을 나타내는 수단으로 태곳적부터 치장했다는 것으로 보아 인류의 생존과 역사를 같이했음을 알 수 있다. 감춘다는 의미보다 아름다움의 표현이라는 미의 창조 작업과 장점의 강조를 통한 자기 표현의 목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 얼굴에 균형을 찾아 주면서 볼륨감과 얼굴 형태의 조화를 맞추어 나가려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미적인 행위와 함께 화장하는 방법이 발전하고 성장했다. 과거에는 얼굴에 치장하는 정도로 생각됐지만 이제는 내면적인 아름다움도 함께 포함된다는 의미를 가지는 인식의 변화를 가져왔다.
메이크업은 화장, 페이스 페인팅, 드레싱, 마끼아쥬 등의 용어로 통용되고 있으며 기초화장을 한 후 얼굴의 장점과 단점을 보완해 아름답게 표현해주는 것이다. 사전적 의미에서 보면 '제작하다, 완전하게 하다, 보완하다'의 의미로 화장, 분장, 화장품, 분장용구를 뜻한다. 화장품이나 도구를 사용해 신체의 아름다운 부분은 돋보이도록 하고 약점이나 추한 부분은 수정하거나 보완하는 미적 가치 추구 행위의 의미로 널리 사용된다. 메이크업이란 용어가 최초로 사용된 것은 17세기 초 영국의 시인 리챠드 크랏슈에 의해서 표현됐고 오늘날까지 화장의 전반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동양권 한자의 의미로 화장이란 단어를 풀어보면 화장품을 바르거나 문질러 얼굴을 곱게 꾸미고 머리나 옷의 매무새를 매만져 맵시를 내는 사전적 의미가 있다. 아름다운 부분은 돋보이도록 하고 결점이나 추한 부분은 수정하거나 위장하는 수단이며 분과 연지 등을 발라 얼굴을 곱게 매만지는 일이다. 특히 얼굴을 중심으로 색과 향을 부여하고 잘 조화시켜 외형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미적 가치 추구의 행위이다.
페이스페인팅은 16세기 영국의 문호 셰익스피어의 희곡에서 페인팅이라는 용어가 등장했으며 16세기에 이탈리아로부터 전래된 짙은 화장을 의미했다. 16~17세기를 통해 연백을 원료로 만든 분을 페인트라고 했다. 하얗고 창백한 백납분에 색상과 향료를 섞어 만든 다양한 안료를 얼굴에 색칠하는 것을 페인팅이라 했다.
드레싱 또한 메이크업의 다른 명칭으로 화장, 몸단장, 머리손질, 장식적인 손질을 의미했다. 토일렛은 1540년경 영국에 전해진 토일렛테에서 변한 말로 화장을 포함한 치장 전반을 표현하는 단어였다. 마끼아쥬는 프랑스어로 원래 분장을 의미하는 용어로 사용됐고 화장, 화장품, 변조, 위조의 의미를 담고 있다.
우리나라는 화장의 보이는 형태에 따라 분류를 다양하게 했는데 얼굴을 수수하고 엷으며 산뜻하게 하는 화장을 담장이라 했다. 얼굴을 아리땁게 단장하는 화장을 염장이라 했다. 짙은 색채를 곁들여 멋들어지게 치장하고 단장하는 것을 농장, 농장의 의미와 유사하나 더욱 화사하게 얼굴을 단장하고 옷을 차려입고 꾸민 상태를 응장이라 불렀다. 현재는 화장과 메이크업으로 함께 사용되고 있으며 뷰티메이크업과 무대분장 및 특수분장 등으로 더욱 세분화되고 전문화돼 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교육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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