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경산서 지난 14일 박감독 기리기 위한 낭독극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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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경산서 경산 하양 출신의 대한민국 최초 여성영화감독 박남옥을 알리기 위한 낭독극이 열리고 있다. <마을공동체 느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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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초여성영화감독 박남옥마을공동체 느루 제공 |
경북 경산 하양 출신의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영화감독 '박남옥'을 알리기 위한 낭독극이 14일 경북 경산시 한 카페에서 열렸다.
마을공동체 느루와 청소년동아리 이야랑 주최로 열린 이날 낭독융합극(낭독극에 라디오드라마를 더한) '수선화처럼 피어난 꿈'은 청소년의 시선으로 여성영화감독 박남옥을 재조명했다. 이날 공연은 시민들의 자발적으로 후원으로 만들어졌으며 100여명이 관람해 그를 기렸다.
박남옥(1923~2017)은 경산 하양에서 태어난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영화 감독으로, 당시 비주류인 16㎜카메라로 '미망인'이라는 영화를 발표했다.
영화 미망인은 딸과 둘이 살아가는 한 여성이 사회적 책임보다 자신의 욕망에 솔직하게 행동하는 파격적인 내용을 다뤘다.
영화는 극장에서 3일 만에 내려 비록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당대 영화계에 큰 충격을 남기며 후대의 여성 영화인들에게 영감을 주며 여성감독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특히 박남옥은 당시 여성감독으로 영화는커녕 평범한 일자리에서도 차별받던 시대에 아이를 등에 업고 감독 겸 스태프로 온갖 일을 다하며 영화를 촬영했다. 언니에게 돈을 빌려 '자매 영화사'를 세우고 사람도 장비도 부족한 상태로 영화를 찍었고 녹음실에서도 여성이란 이유로 많은 차별을 받았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2017부터 그를 기리기 위해 '박남옥 영화상'을 만들어 시상하고 있다.
박성우기자 parksw@yeongnam.com

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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