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신뢰도 평가에서 우원식 1등…안정적 리더십 발휘
비상계엄 해제 위해 '국회 월담'도 내외신 집중 조명 받아
가결後 "취소했던 송년회 재개하시라" 발언 호응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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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국회의장이 14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선포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 여러분의 연말이 조금 더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취소했던 송년회, 재개하시기를 당부드립니다."
12·3 비상계엄 사태부터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될 때까지 가장 주목받은 정치인 중 한 명은 우원식 국회의장이었다. 그가 이 기간 보여준 리더십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우 의장은 지난 13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신뢰도 56%를 기록하며 정치인 중 1위를 차지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41%),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15%) , 한덕수 국무총리(21%)를 훌쩍 앞선 수치다. 신뢰도가 불신을 넘어서는 유일한 정치인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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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11시경 대통령 비상계엄으로 경찰이 통제 중인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이 담을 넘어 본청으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
국민들의 이 같은 신뢰는 우 의장이 지난 2주 간 보여준 책임감과 안정감에서 비롯됐다.
그는 지난 3일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 계엄군이 국회에 진입하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이런 사태일수록 절차적 오류 없이 의결해야 한다"며 침착함을 유지하며 국회 계엄해제 요구안 가결을 이끌어냈다.
당시 67세 고령의 나이인 우 의장이 계엄군과 경찰 눈을 피해 '국회 월담'으로 경내에 진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내외신의 집중 조명을 받기도 했다. 그가 월담한 자리는 곧 '국회 기념사진 스팟'으로 떠올랐다.
우 의장은 계엄 해제가 되고 나서도 돌발 상황이 일어날 것을 대비해 열흘간 국회의장실을 떠나지 않았다. 우 의장은 2차 표결에서 탄핵안이 가결되고 나서야 SNS를 통해 "탄핵소추의결서가 헌법재판소와 대통령실에 전달됐다는 것을 확인하고, 이제 퇴근한다"고 전했다.
탄핵소추안 가결 선언을 하면서 국민에게 전한 메시지도 민심에 온기를 불어넣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는 당시 "국민 여러분의 연말이 조금 더 행복하기를 바란다"라며 "취소했던 송년회, 재개하시기를 당부드린다. 자영업, 소상공인 골목 경제가 너무 어렵다"고 전했다. 또 "대한민국의 미래는, 우리의 희망은 국민 속에 있다"며 "희망이 힘이 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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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국회의장이 16일 SNS를 통해 국회 직원들을 위한 커피 선결제를 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캡처> |
국회 차원의 절차가 모두 끝나고 난 뒤에도 우 의장의 행보는 연일 네티즌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16일 우 의장은 SNS를 통해 "의장이 쏜다!"라며 비상계엄과 탄핵 가결 과정을 거치면서 고생한 국회 직원들과 공직자, 기자들을 위해 500만원 상당의 커피를 선결제했다고 밝혔는데, 이 역시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소소한 화제가 됐다. 탄핵소추안 가결 후에는 '우원식의 일주일'이라는 제목의 글이 인터넷상으로 퍼졌다.
조기대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탄핵정국의 일약 '스타'로 떠오른 그가 차기 대선 후보군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가 이제 관전 포인트가 됐다. 16일 이른바 '월담주'라는 별명이 붙여진 우 의장의 테마주가 상한가에 장을 마치면서 국민적 관심을 입증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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