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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주의인가 보신주의인가…침묵하는 TK정치권

2024-12-19

계엄·탄핵정국 속 존재감 실종

일부 의원 SNS서도 의견 안내일각선 "무사안일주의 반복" 비판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정국을 지나는 동안 대구경북(TK) 국회의원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다. 계엄사태 직후 국민의힘 원내대표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목소리라도 내던 추경호(대구 달성) 의원이 사퇴한 이후론 TK 의원들의 목소리가 사실상 실종된 상태다.

이처럼 TK 의원 상당수가 이번 사태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면서 이번에도 '보신주의'에 빠진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18일 영남일보가 TK 의원들이 소통 창구로 자주 이용하는 페이스북을 확인한 결과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탄핵소추안 표결' 등과 관련한 게시물을 올린 의원은 15명으로 확인됐다. 전체 의원 25명 중 10명은 45년 만에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하고, 헌정 사상 세 번째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했음에도 그 흔한 게시물 하나 올리지 않은 것이다. 비상계엄 사태 발생 전까지만 해도 자신들의 활동상을 꾸준히 올리며 홍보에 열을 내던 모습과는 극명하게 대비된다.

김기웅(대구 중구-남구) 의원은 지난 1일 '중남구 당협 당원 연수 개최' 게시물을 올린 뒤 지금까지 묵묵부답이다. 강대식(대구 동구-군위을) 의원은 지난달 28일 올린 팔공산 관통 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 추진 관련 게시물이 마지막이다. 김상훈(대구 서구) 의원은 대경선 광역철도 개통식 참여(13일), 주호영(대구 수성구갑) 의원은 각급 법원의 설치와 관할구역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 본회의 통과(11월28일), 윤재옥(대구 달서구을) 의원은 대구시지체장애인협회 달서구지회 재활 증진대회 참석(11월27일) 게시물을 끝으로 침묵을 지키고 있다.

김정재(포항 북구) 의원은 '2024 자유경제 입법상 수상'(3일), 이만희 의원(영천-청도)은 제29기 노인대학 졸업식 등 지역 행사 참여(1일), 임이자 (상주·문경) 의원은 2024년 국정감사 스코어보드 대상 수상(11월29일)이 마지막 게시물이었다. 김석기(경주)·김형동(안동-예천) 의원은 18일 APEC 특별교부세 지원 관련 행안부 장관 대행 면담과 한지 문화산업 육성 및 발전에 관한 법률안 대표 발의 게시물을 각각 올린 게 전부다.

시국 관련 게시물을 올린 지역 의원들도 개인 의견이나 철학보다는 당론으로 결정된 '탄핵 반대' 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사법부 판결 촉구 결의문' 등을 올리는 경우가 많았다.

지역 정계 관계자는 "각자 할 이야기들은 많겠지만 지금은 당이 하나로 뭉쳐야 할 때라고 생각해 언급을 자제하는 것 같다. '보수의 심장'인 TK 의원들 대다수가 탄핵에 반대했을 텐데,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을 비판하게 되면 싸우자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때문에 위기 상황을 헤쳐나갈 방안을 고민해야 할 때지, 분열을 일으키면 안 된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정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윤석열 정부를 출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던 곳이 TK인 만큼,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언행을 자중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TK 의원들이 개인의 안위만 생각하는 '보신주의'에 빠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정계 관계자는 "지난 40년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뽑아줬더니 현 시국에 대해 말 한마디 못하고 있는 TK 의원들을 보면서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단히 분개하고 있다"며 "TK 의원들의 침묵 모드는 큰 일이 터질 때마다 습관처럼 나오는 무사안일주의로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권혁준기자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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