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與 '이재명 안된다' NO, 野 '내란공범' OK"… 선관위 이중잣대 맹비난

22일 페이스북 통해 "중립지켜야 할 선관위가 가장 편파적 예단하고 있어" 비판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9일 오전 국회 본청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중진 의원 모임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연욱(부산 수영)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에 '그래도! 이재명은 안 됩니다!'라는 문구의 현수막을 게시하려고 했으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게재 불가' 방침을 전달받았다. 앞서 선관위는 조국혁신당이 정 의원의 지역구에 내건 '내란수괴 윤석열 탄핵 불참 정연욱도 내란 공범이다!'라는 문구의 현수막은 허용한 바 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이 "편파적 결정"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선관위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위해 사전 선거운동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 권한대행은 "아직 탄핵 심판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는데 무슨 권한으로 탄핵 심판이 인용돼 조기 대선이 벌어질 것을 전제로 해서 그런 결정을 했는지, 다시 한번 중앙선관위에 엄중히 경고하고 재검토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래도 이재명은 안 된다'는 국민의힘의 현수막은 불허하고 '내란공범' 더불어민주당의 현수막은 허용한 사실을 지적하면서 "이러니까 선관위가 부정선거 의심을 받는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온 동네 현수막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내란죄의 공범이 돼 있다. 내란죄는 수사 중인 사건이고, 국민의힘 의원들이 탄핵표결과 관련해 공범으로 처벌되지 않음은 명백하다. 그런데도 이 현수막 문구는 정치적 표현이라고 허용된다고 한다. 한마디로 무죄 추정에 반해 이미 윤석열 대통령은 내란죄 확정판결을 받은 형국이 됐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공범이 됐다"면서 "이는 야당이 틈만 나면 우리에게 뒤집어 씌우는 내란죄 공범이라는 부당한 정치공세이자 네거티브를 정당화해주는 것 아닌가"라며 선관위의 중립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중앙선관위는 23일 회의를 열어 이 대표 관련 현수막 사안에 대해 다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권혁준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