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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위원의 직터뷰] '인문명리 전도사' 이승남 명지현 대표

2025-01-08

"을사년, 사람에게 이로운 꽃 피울 기회…바람 간절하면 이뤄질 것"

[논설위원의 직터뷰] 인문명리 전도사 이승남 명지현 대표
대구의 인문명리 및 힐링타로 교육기관인 명지현의 이승남 대표. 인문학에 명리를 입혀, 명리의 대중화에 노력하고 있다.

지난달 14일 대구 남구청 드림피아홀에서 대구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 주최로 '찾아가는 대구행복서비스'라는 행사가 열렸다. 대구시의사회, iM뱅크(옛 대구은행), 명지현이란 3개 단체가 시민들에게 봉사하는 게 이날 행사의 콘셉트다. 대구시의사회와 iM뱅크는 대구시민이면 누구나 아는 단체여서, 단체 이름만으로도 어떤 봉사를 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짐작대로 대구시의사회는 의료봉사를, iM뱅크는 선물을 나눠주는 봉사를 했다.

일반인에게 낯선 이름의 명지현(대표 이승남)은 무슨 봉사를 했을까. 대구시 산하 공공기관인 대구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이 대구시의사회, iM뱅크와 함께 초빙한 단체이니, 검증된 단체임은 분명했다. 명지현은 대구 서구 소재의 인문명리 및 힐링타로 교육 기관이다. 이날 명지현 봉사단은 참석 주민들을 대상으로 명리상담과 타로상담 봉사를 했다. 이승남 대표는 명리학계에서는 고수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 대표는 10여 년 전부터 인문학에 명리를 입혀 인문명리를 이야기하고 있다. 명지현 아카데미도 운영 중이다. 명리의 대중화에 나선 것이다. 명리를 주술 또는 미신처럼 폄훼하는 일각의 시각이 있는 요즘, 이 대표가 추구하는 인문명리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명리상담과 타로상담을 봉사로 하는 것 자체가 이색적이다. 어떤 연유로 봉사활동을 하게 됐나.

"제가 도서관 등 대구의 공공기관에서 타로 상담사 자격증반 강의를 한 적이 있었는데, 자격증을 획득한 제자들에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도서관에서의 타로상담 봉사였다. 그때가 2017년도다. 지금은 인문명리상담봉사단도 활동하고 있다. 40여 명의 힐링타로봉사단과 30여 명의 인문명리상담봉사단은 현재 도서관·노인복지회관 등에서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봉사단원 모두 명지현에서 발급하는 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들이다. 봉사단이란 이름은 없었지만, 2013년부터 소규모로 명지현 사무실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명리 상담 봉사를 했었다. 그때도 상담은 제게 명리를 배운 제자들이 맡았다."


심리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는 게 명리
생활 속 활용하려 배우는 사람 대부분
의사·변호사·수의사 등 전문직도 있어
아카데미 운영 중…대중화 계기 기대



▶지금까지 배출한 제자가 매우 많겠다. 몇 명 정도 되며, 어떤 사람들이 배우러 오나.

"제게 배운 사람을 헤아려보지 않아 모르겠다. 개인 교습을 받은 제자도 있고, 도서관 등지에서 수업을 들은 수강생들도 저에겐 제자다. 수백 명은 넘는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명리를 배워서 철학원을 운영하겠다는 제자가 제법 많았다. 하지만 요즘은 철학원을 운영하려고 명리를 배우러 오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부분 명리를 배워 생활 속에서 활용하고 싶어서 온다. 그러다 보니 제자 중에는 공기업의 초급 간부부터 의사·변호사·수의사 등 전문직 종사자도 있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여성이 3분의 2 정도를 차지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명리학 고수로 알려져 있다. 명리를 공부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

"고수라는 이야기는 과찬이다. 하지만 제가 통변(사주를 해석하는 것)을 잘한다는 것은 고수로 불리는 분들도 인정한다. 20여 년 전에 미술 심리상담 일을 했었는데, 사람 심리를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는 것이 명리라는 것을 알고 그때부터 공부하게 됐다. 미술 심리상담을 할 때 심리학에서 말하는 MBTI도 공부했는데, MBTI는 사람의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하면 고칠 수 있다는 내용이 없다. 하지만 명리는 그렇지 않다. 그래서 명리를 공부하게 됐다. 명리를 처음 배울 때는 재미있어, 밤새는지도 몰랐다."

▶명리에 인문학을 입힌 강의를 많이 하던데.

"명리에 인문학을 입힌 게 아니라 인문학에 명리를 입혔다. 명리나 인문학이나 둘 다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다. 그래서 대중 강의를 할 때는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명리로 설명하고 있다. 제 호(號)인 '명지'를 건 '명지쌤의 행복 토크 콘서트'를 달성문화재단 등의 초대로 5년째 연말에 열고 있는데, 그때 이런 이야기를 주로 한다. 예를 들면 오행(五行) 중 목(木)의 기운이 많은 사람의 경우, 추진력은 좋은 데 결실을 내는 것이 약하니 작은 것이라도 결실을 내는 연습을 해보라는 조언을 한다. 또 금(金) 기운이 약한 사람에게는 금(金) 기운이 강한 사람과 가까이 지내면서 그 사람의 행동 양식을 배우는 게 좋다는 말도 한다."

▶명지현 아카데미도 운영한다고 들었다. 명리를 대중화하기 위한 시도인가.

"대중화를 위해 만든 것은 아니지만 대중화의 계기가 되면 좋겠다. 명리에 관심 있는 사람은 의외로 많다. 3년 전부터 유튜브에서 명리를 강의하다 보니, 팬들이 생기더라. (웃음) 제게 배우고 싶다는 유튜브 구독자들이 생기기에, 용기를 내서 2022년 9월에 '명지현 아카데미 1기'를 시작했다. 지금은 5기가 수업 중에 있다. 기수마다 40명 안팎의 수강생이 모인다. 전국에서 수강생이 모이는데, 온라인으로 듣는 해외 수강생도 지금까지 7명이 있었다는 게 뿌듯하다. 수강생 중에는 수도권에 거주하는 시각 장애인도 있었는데, 낯설고 먼 길을 혼자서 찾아왔다. 열정에 감동했다. 명지현 아카데미는 수료생들이 모인 총동창회도 결성돼 있다. 명지현 아카데미는 고급 과정이다. 입문반을 개설해달라는 요구가 있어, 1월 말에는 명리현 아카데미 입문반도 시작할 예정이다."


성공한 사람은 특정 기운이 매우 발달
없는 기질은 배워서 습관화하면 생겨
저마다 최적 방안 찾아 사는 게 중요해
사주 맹신하고 주술적 처방하면 안돼



▶명리 이야기도 좀 하자. 어떤 사주가 좋고, 어떤 사주가 나쁜가.

"저는 좋은 사주도 없고, 나쁜 사주도 없다고 말한다. 통상적으로 오행이 다 갖춰진 사람을 좋은 사주라고 하지만, 크게 성공한 사람은 오행을 다 갖추지 않고 특정 기운이 매우 발달해 있다. 그래서 각자 타고난 사주에 맞는 최적의 방안을 찾아 사는 게 중요하다. 내게 없는 기질을 보완하려면 많이 갖춘 사람과 가까이 지내면서 행동으로 습관화하면, 사주에는 없지만 실제로는 있는 것이 된다. 사주의 좋고 나쁨을 맹신하고, 이를 막기 위해 주술적 처방을 해서는 안된다. 명리는 하나의 학문인데 일부의 잘못된 행위 때문에 주술이나 미신으로 보는 시선이 있는 게 안타깝다."

▶2025년 올 한 해는 명리학적으로 어떤가.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꽃이 필 수 있는 기회가 누구에게나 주어진 해'다. 내가 무슨 꽃을 피울지 준비한 사람이라면 자신의 재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해다. 사람만큼 강한 에너지는 없다. 바람이 간절하면 이뤄진다. 주변에 있는 사람과 함께 잘 돼야 한다. 주변의 사람을 도와줄 나의 재능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나의 재능은 상대를 힘 나게 만드는 칭찬일 수도 있고, 편하게 만드는 미소일 수도 있다. 내가 준비돼 있지 않으면, 잘 될 사람이 내 옆에 있지 않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런데 올해는 특히 조심해야 할 것이 한 가지 있다. 사람에게 이로운 꽃을 피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사람에게 해로운 꽃을 피울 수 있는 해가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이 대표와 인터뷰하면서 현 정치 상황이나 정치인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이 대표에게 "정치인들이 상담하러 많이 올 것 같네요. 큰 정치인들도 오지요?"라고 물었다. 이 대표는 아무런 대답 없이 그냥 웃기만 했다.

김진욱 논설위원 jwoo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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