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4분기 영업이익 시장전망치 밑도는 '6조5천억' 공시
같은날 오전, 주가는 반대로 전날보다 오르고 있어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삼전HBM 확신" 발언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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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연합뉴스 |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긍정적인 발언이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오후 2시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3.25% 오른 5만7천200 원에 거래됐다.
같은 날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6조5천억 원으로, 시장 전망치(7조 원)를 밑돈다고 공시했다. 전기 대비 매출은 5.18%, 영업이익은 29.19%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 10.65%, 영업이익 130.50% 증가를 기록했다.
4분기 실적 부진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IT 수요 감소로 인해 범용(레거시) 메모리 수요가 예상보다 저조했던 영향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측은 "PC와 모바일 중심의 메모리 수요 약세 속에서도 고용량 제품 판매 확대로 메모리 부문에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며 "미래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비 증가와 선단 공정 생산능력 확대에 따른 초기 램프업 비용 증가가 실적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비메모리 사업에 대해서는 "모바일 등 주요 응용처 수요 부진과 가동률 하락, 연구개발비 증가가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실적 부진에도 시장은 이를 큰 충격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불확실성 해소로 해석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발언이 투자 심리를 자극하며 주가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황 CEO는 7일(현지시간) CES 2025가 열린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삼성전자의 HBM(고대역폭 메모리)이 현재 테스트 중이며 성공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엔비디아가 사용한 첫 HBM 메모리는 삼성이 만든 것이었다"며 "그들은 다시 회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삼성전자의 기술력에 대한 신뢰를 드러내며, 단기적인 실적 부진보다 차세대 메모리 기술에서의 경쟁력을 투자자들에게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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