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리정책자금 경제·환급성 영향
지난해 거래 2건중 1건 61~85㎡
지난해 대구에서 이뤄진 아파트 매매 거래 2건 중 1건 이상은 전용면적 61~85㎡로 확인됐다. 신혼부부에 대한 저리 정책자금 지원과 경제성 및 환급성 등을 감안, '국민평형'이라고 불리는 전용면적 84㎡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30대에서도 높아진 영향으로 보인다.
대영레데코가 작성한 '2024년 결산 및 2025년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 아파트 매매 거래에서 전용면적 61~85㎡ 거래는 전체의 57%를 차지하며 가장 높았다. 해당 면적은 1년 전 처음으로 전체 거래의 50%를 넘기며 55.1%까지 치솟았는데, 작년에는 이보다 1.9%포인트(p) 비중이 더 확대됐다.
전용면적 60㎡(옛 25평형) 면적 거래는 지난해 31.5%로, 2023년 34.3% 비중에서 2.8%포인트 더 줄었다. 85㎡ 초과는 전년도 10.7%에서 소폭 확대된 11.5%로 집계됐다.
면적별 거래 비중은 2000년 이후 뚜렷한 변화를 보였다.
2006년의 경우 전체 매매 거래에서 전용면적 60㎡가 54.1%를 차지해 주류를 형성했으나 소형 평형 거래가 차츰 줄어들면서 30%대로 낮아졌다. 반면, 61~85㎡ 면적은 2006년 35.3%에 불과했지만 2023년 이후에는 전체 거래의 50%를 넘기며 주류로 자리 잡았다. 85㎡ 초과 면적은 10.5%로 비슷한 수준이다.
이같은 변화는 소형 평형은 경제성이 낮고 시세 차익도 전용면적 84㎡와 비교해 낮게 형성되고 있다는 인식이 커진 영향으로 보인다. 여기에 신혼부부에 대한 정책금융 지원 등이 뒷받침되면서 신혼부부의 주택 구입도 전용면적 84㎡에 집중되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작년 생애 첫 부동산을 구입한 연령도 30대가 50%로, 2023년 46%에서 4%p 더 늘었다. 40대는 24%, 50대 12%를 보였다. 2020년 30대 비중인 38%와 비교하면 4년 만에 12%p 확대됐다.
특례보금자리론, 신생아특례대출 등 저리로 정책자금을 지원하는 제도가 늘어나 30대의 매입 비중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전용면적 84㎡이 국민평형으로 자리 잡으면서 도시형 생활주택의 건축 면적도 84㎡까지 완화됐다. 지금까지는 전용면적 60㎡ 이하 세대로 구성된 도시형 생활주택(소형 주택)만 5층 이상으로 건설할 수 있도록 규제했으나 법안 개정으로 소형 주택의 건축 면적 제한 규정이 삭제됐다. 이에 따라 3~4인 가구를 위한 전용면적 85㎡ 이하 세대로 구성된 5층 이상 아파트 형태의 도시형 생활주택 건설이 가능해진다.
윤정혜기자 hye@yeongnam.com
윤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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