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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청도군 금천면 동곡리 사거리에 걸린 출생 축하 현수막. |
긴 연휴가 지나고 일상으로 돌아왔다. 어떤 이는 해외여행을 떠났고, 어떤 이는 가족과 함께 국내를 여행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고향을 방문하여 부모님을 뵙고 평소 자주 보지 못한 친인척을 만났다. 또 차례 준비와 손님맞이로 분주한 시간을 보낸 사람도 있을 것이다. 고향 가는 길, 거리마다 단체장과 단체, 정치인들의 이름이 적힌 '고향 방문을 환영한다'는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 그 가운데 특별히 눈길을 사로잡은 현수막이 하나 있었다.
경북 청도군 금천면 동곡리 사거리에 '설날을 맞아 고향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는 청도군수의 현수막 아래 걸린 '박재호의 출생을 축하합니다'라는 현수막이다. '동곡1리 박기환·전미지님의 자녀 출생을 금천면민이 축하합니다'라는 내용도 적혀 있다. 금천면사무소에서 내건 현수막이다. 전체인구 3천명이 조금 넘는 금천면에는 지난해 4명의 아이가 출생했고, 올해 들어서는 지난 1월19일 처음으로 박재호가 출생했다.
금천면의 한 직원은 "지난해 11월 청도군에서 조례를 만들어 아이의 출생을 축하하는 현수막을 걸고 기념패를 전달하고 있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부모가 원하지 않을 경우는 제외한다"고 말했다.
농촌인구가 점차 줄어들고 아이 울음이 끊기고 있는 상황에서 너무나 반가운 일이다. 아이의 출생은 면민 모두가 반기며 축하하기에 충분한 일이다. 금천면민의 축하를 받으며 태어난 재호가 무럭무럭 자라서 고향의 자랑스러운 인재가 되길 바란다.
글·사진=천윤자 시민기자 kscyj8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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