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르네상스] 경주 APEC 이제부터 시작이다…완벽한 기반시설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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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백컨벤션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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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엑스포대공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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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문단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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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굴암.(사진) 세계 21개국 정상과 글로벌 CEO 등 2만 여명이 오는 10월말 '2025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를 찾는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성공적인 APEC 개최를 위해 회의장과 숙소, 미디어센터, 교통 편의 시설, 관광 등 완벽한 기반시설 조성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경북도·경주시 제공) |
세계 21개국 정상과 기업 총수 등 2만여 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2025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오는 10월 말 경북 경주에서 열린다. 경주는 APEC 정상회의의 완벽한 성공을 위해 이미 예행 연습에 돌입했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이달부터 세계 각국 정부 관료들과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대규모 국제행사를 연이어 개최한다. 오는 24일부터 3월9일까지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일원에서는 'APEC 2025 한국 제1차 고위관리회의'(APEC 2025 KOREA SOM1)가 열린다. SOM은 APEC 내에서 정상회의 주요 의제에 관한 실질적인 협의와 결정을 이끄는 핵심협의체로 정상회의 예행연습의 성격도 지닌다. 이번 SOM1은 총 100여 차례의 회의가 열리며 이를 위해 APEC 회원국 대표단 등 2천여 명이 경주를 찾는다. 경북도는 각국 대표단의 입·출국, 수송, 관광, 회의장 안내 등을 담당할 자원봉사자 202명도 최종 선발을 마친 상태다. 또 이들이 착용할 신라 화랑을 모티브로 디자인한 유니폼도 확정했다. 이어 경주시 주최로 3월18~2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와 경주시 일원에서 세계 축제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2025 피나클 어워즈 및 아시아 축제도시 콘퍼런스'도 예정되어 있다.
◆정상회의장과 만찬장
경북도와 경주시가 APEC 정상회의 개막을 9개월 여 앞두고, 다양한 국제 행사를 진행하는데는 그만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경주 APEC의 성공을 위한 기반시설 조성이 상당 부분 완료됐거나,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서다. APEC 정상회의장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는 274억원을 투입해 리모델링을 실시한다. 화백컨벤션센터는 각국 정상의 동선과 회의 진행에 최적화된 시설로 조성된다. 실시 설계 용역을 시작으로 외교부와 전문가 자문을 거쳐 9월 중 컨벤션센터 시설환경 개선과 정상회의장 시설을 APEC 정상회의에 적합한 품위와 격조를 갖춘 최신 시설로 리모델링할 예정이다. 화백컨벤션센터 야외전시장에는 국제미디어센터가 조성된다. 정상회의 주간 4천명 이상의 내외신기자가 상주하는 미디어센터는 6천㎡ 2층 규모로 최첨단 IT기술과 한국미를 갖추고 AI로봇과 K푸드 케이터링 서비스 등 한식문화를 세계에 홍보할 수 있는 최고의 취재환경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10월 개막 앞두고 손님맞이 잰걸음
회의장·숙소·도로 등 대대적인 정비
경북 신산업 시찰 프로그램도 운영
VIP 응급상황 대비 의료지원서비스
이달부터 국제행사 열어 '예행연습'
특히 APEC 정상회의의 백미로 평가받는 정상 만찬장도 국립경주박물관 마당 중앙에 조성된다. 경주박물관은 신라 금관과 석조유물 등 문화재가 가득하고, 세계 각국 정상들의 경호도 용이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경주박물관 중앙 마당에 들어설 만찬장은 연면적 2천㎡, 지상 1층(행사장 1천200㎡, 부대 공간 800㎡)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각국 정상은 물론 글로벌 기업 CEO, 수행원 등 7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이달 중 매장문화재 시굴 조사를 마친 후 오는 10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만찬장 조성에는 8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정상회의 공식 만찬에선 성덕대왕신종 타종과 같은 이벤트가 이뤄질 가능성도 높다. 성덕대왕신종은 2003년 개천절 타종행사를 끝으로 안전한 보존을 위해 20여 년 동안 타종이 중단된 상태다. 이를 통해 가장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경북도와 경주시는 기대하고 있다.지난달 7일 경주를 방문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APEC 정상회의 참석자들이 찾게 될 불국사 일대를 살펴보고 있다. 〈경주시 제공〉
◆경주엑스포대공원 대변신
만찬장 만큼 중요한 것이 APEC 참가자들의 숙소다. 21개국 대표단의 편안하고 안락한 숙박을 위해 회의장 3㎞ 이내 4천463실이 10㎞이내에는 1만2천812실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이들 숙박시설 상당수는 APEC 기간에 맞춰 새단장을 마칠 예정이다. 특히 국가 정상들을 위한 월드클래스 수준의 숙박시설과 서비스를 위한 준비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오는 9월까지 정상용 스위트룸(PRS·presidential suite) 시설 현대화를 추진한다. APEC 정상회의장 주변 PRS룸은 12개 호텔, 리조트 등 35개(기존 16개, 신설 9개, 준PRS 10개)를 조성할 예정이다. APEC 정상회의장 인근 경감로, 보문로, 보불로, 불국로, 산업로, 서라벌대로 등 5개 노선 59.3㎞에 259억원을 투입해 도로 정비에 나선다. 정상회의장 주변인 보문단지 내 도로 정비에 104억원을 투입해 가로등 120본과 공원 등 400본을 새롭게 설치하고, 보문교삼거리 우회전 차로 110m를 확장한다.
APEC 정상회의를 우리나라의 높은 기술력과 산업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 비즈니스 전시회로도 활용한다. 경주엑스포대공원 광장에는 대한민국 산업역사관, 첨단미래산업관, 기업관 등의 전시장을 만들어 우리나라 산업의 발전상과 역사, 그리고 미래 청사진을 세계에 선보일 예정이다. 경주에 본사를 둔 한국수력원자력은 170억원을 들여 소형모듈원자로(SMR), 스마트넷제로시티(SSNC) 등 원자력 관련 사업 전반을 전시하는 한수원 테마관을 조성한다. 또 포항(2차전지·철강)과 구미(반도체·ICT), 울산(자동차·조선) 등 인근 도시와 연계한 미래 신산업 현장 시찰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APEC 참석자들의 안전하고 편리한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한 준비도 진행 중이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3개반 7팀의 의료지원단을 구성한다. 또 종합병원급 6개소를 APEC 전담병원으로 지정한다. 1차 동국대경주병원을 비롯해 포항성모병원, 포항세명기독병원, 포항의료원은 2차 지정병원으로 정했다. 특히 동국대경주병원은 85억원을 투입, 응급의료센터를 새롭게 정비한다. 응급실 병상을 기존 20개에서 27개로 늘리고, 응급실 전체 면적도 2~3배 가량 확장하는 공사가 시작됐다. 정상회의에 참가하는 VIP들의 응급 상황에 대비해 18개 병상을 갖춘 전용 병동을 만들고, 고용량 산소 치료기 등 17개 종류의 응급 의료 장비도 추가로 도입한다. 이와 함께 경북대병원, 영남대병원, 계명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울산대병원을 협력병원으로 지정했다. APEC 회의장 주변에 현장 진료소를 운영할 예정이며, 정상 숙소 주변에는 구급차량과 간호사가 24시간 대기한다. 응급환자의 신속한 이송을 돕기 위해 닥터헬기 등 5대의 헬기가 투입된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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