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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개념으로 확장된 예술

2025-02-24

[문화산책] 개념으로 확장된 예술
조동오<달서아트센터 문화기획팀장>

20세기 초, 예술의 개념을 확장시킨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은 "예술은 대상이 아니라 개념"이라고 말하며 현대 사회에서 예술은 단순한 미적 오브제가 아니라, 개념적 사고와 사회적 맥락 속에서 의미를 형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그는 예술이란 반드시 물리적인 형태로 존재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가의 개념과 사고가 예술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임을 보여준다. 이는 자연스럽게 예술 소비자에게도 적용되며 예술을 단순한 시각적 아름다움의 감상이 아닌 철학적·개념적 사유의 경계를 오가며 자유롭게 개진할 수 있는 참여자의 영역으로 이끌며 보다 적극적인 상호 소통의 장을 형성하게 된다.

그러나 오늘날의 기성세대는 무엇을 정의하면 따라가는 것은 쉬워해도 정의를 찾으라면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애초부터 작품에 정답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정답을 찾아야만 하고, 질문과 의문보다는 정해진 명료함에 익숙한 과거의 교육방식은 뒤샹의 개념미술이 예술에 대한 접근을 더욱 힘들게 하는 장애물일 뿐이다. 그래서 필자는 현대미술을 보다 쉽게 접근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방법을 제안한다.

첫째, 열린 마음으로 작품을 바라보는 것이다. 현대미술은 정답이 정해져 있지 않으며, 감상자의 경험과 해석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 따라서 작품을 접할 때 자신만의 시각을 존중하며 감상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둘째, 작품과 개인적으로 교감하는 것이다. 단순히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작품이 주는 느낌과 감정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타인의 시각을 고려하기보다, 자신이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집중하는 것이 예술 감상의 핵심이다.

셋째, 마음에 드는 작품만 골라 보는 것이다. 모든 작품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볼 필요도 없다. 오히려 비판적인 시각을 유지하면서 자신이 끌리는 작품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효과적인 감상 방법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예술을 직접 접하는 경험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전시회, 미술관, 갤러리 등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하면서 색감, 형태, 재료 등을 느껴보는 것이 작품과의 소통을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 또한 예술 관련 커뮤니티나 서적을 통해 배경지식을 쌓고, 이를 자신의 삶과 연결해 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결국, 현대미술을 이해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방식으로 예술을 경험하며 자신만의 감상법을 구축하는 것이다. 예술은 단순한 전시장 속의 작품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 열린 태도로 예술을 바라보며 스스로의 경험과 해석을 통해 감상하는 것은 우리에게 새로운 시각과 영감을 제공할 것이며, 이를 통해 더욱 풍요로운 삶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조동오<달서아트센터 문화기획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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