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상의, 지역 260개社 '주 52시간 근무제' 의견 조사
응답 업체 53% "경영에 악영향"
일률 적용→제도 유연화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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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상공회의소가 지역 260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8년 7월 1일부터 시행하고 있는 '주 52시간 근무제'와 관련한 경영 영향을 조사한 결과 53.1%가 '부정적인 영향이 크다'라고 답했다. 특히 '제조업' 분야에서 부정적 영향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주 52시간 근무제'의 부정적 영향으로는 △근무시간 관리 부담(57.2%·복수 응답) △추가 인건비 부담(55.1%) △실질 임금 감소 등으로 인한 근로자 불만 증가(51.4%) △납기관리·연구개발 등 업무 차질(40.6%) 등을 많이 꼽았다. 특히 법 개정 당시 기대했던 신규 고용 창출 효과에 대해서는 66.2%가 별 영향이 없다고 했다.
반면, 긍정적 영향으로는 △근로자 만족도 증가(80.3%) △생산성 향상(47.5%) △비효율적인 업무 프로세스 개선(23.0%) 등의 순으로 꼽았다.
최근 논의가 되고 있는 '반도체 특별법' 관련 '주 52시간 근무제의 산업·직종별 특성에 따른 예외 적용'에 대해서는 76.2%가 찬성한다고 밝혔다. 또 '주 4일 근무제'는 10곳 중 6곳이 반대 의견을 냈다.
지역 기업들이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따른 인력난에 대응하기 위해 첫 손으로 꼽은 것은 '생산 공정 자동화 확대'(30.8%)였다. 이어 '생산 외주 확대'(30.4%), '신규 인력 채용'(28.5%), '업무 프로세스 개선'(28.5%), '유연 근무제 도입'(27.7%) 순이었다.
한편 대구 기업들은 주(週) 단위 적정 최대 근무시간을 56시간 이상(주 56시간~68시간)으로 응답한 기업이 절반 가까이(45.8%) 차지했다
이상길 대구상의 상근부회장은 "주 52시간 근무제 일률적 적용으로 개선 요구가 많아지고 있다"면서 "산업별·직종별 특성을 고려해 유연하게 개편하고, 인력 수급에 취약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위한 맞춤형 지원책 마련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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