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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과의 전쟁서 ‘무고 살해’ 논란 필리핀 두테르테 전 대통령, 체포

2025-03-11 17:33
마약과의 전쟁서 ‘무고 살해’ 논란  필리핀 두테르테 전 대통령, 체포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 영남일보DB

로드리고 두테르테(79) 전 필리핀 대통령이 필리핀 정부에 의해 체포됐다.

필리핀 대통령실은 홍콩 방문 후 이날 오전 귀국한 두테르테 전 대통령을 경찰이 마닐라 국제공항에서 체포했다고 11일 밝혔다.

앞서 국제사법재판소(ICC)는 두테르테 전 대통령 임기(2016∼2022년) 동안 '마약과의 전쟁'으로 인해 벌어진 대규모 살상 행위를 조사하기 위해 인터폴을 통해 그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전날에는 “체포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막내딸 베로니카가 찍은 영상에 따르면, 그는 이날 공항에서 체포되자 “내가 무슨 범죄를 저질렀다는 말이냐"며 항의했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 측 변호사와 보좌진은 정부가 그를 불법 체포했으며, 경찰은 구금된 그를 면담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향후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ICC에 인계돼 조사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대대적인 마약 범죄 소탕 작전을 벌였는데, 이 과정에서 많은 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약 복용자나 판매자가 곧바로 투항하지 않을 시, 경찰에 총격을 가하도록 하면서 약 6천200명의 용의자가 사망한 것으로 필리핀 정부는 집계하고 있다. ICC의 경우, 사망자 수가 1만2천∼3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마약과 관련돼 있다는 증거도 없이 살해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은 2022년 대선에서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딸인 세라 두테르테 부통령과 러닝메이트를 이뤄 당선된 후, ICC의 조사를 거부한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마르코스 대통령 측이 두테르테 전 대통령 측과 각을 세우게 되면서, 필리핀 정부는 ICC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드러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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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디지털콘텐츠팀 서민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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