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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좋은 관계란 어떤 것일까?

2025-03-17

[문화산책] 좋은 관계란 어떤 것일까?
박관호<갤러리제이원 실장>

좋은 관계란 어떤 것일까? 아서 아론의 자기 확장 이론에서는 개인의 성장이 관계 속에서 이뤄질 때 더 만족스럽다고 말한다. 단순한 친밀감이 아니라 서로에게 영감을 주고, 함께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이론은 인간이 본능적으로 자기 자신을 확장하려는 욕구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위해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한다는 점에 초점을 둔다.

관계의 시작은 상대를 궁금해하는 것이다. 관심과 호기심에서 출발하여 좋은 관계가 형성되고, 서로를 통해 성장할 수 있다. 그렇다면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배우고 성장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환경이 필요하다. 호기심이 자연스럽게 발현되려면 타인을 알고자 하는 것이 부담스럽거나 어색한 일이 아니라, 당연하고 즐거운 경험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호기심을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

그런 문화는 어떻게 만들어져야 할까? 일단 나부터 타인과 세계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태도를 길러야 한다. 자주 보는 상대의 작은 변화를 주목하고, 그에 대해 묻거나 답해보자. 또한 나와 전혀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과 대화해보는 것도 좋다. 같은 사람들과만 이야기하면 사고가 고착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사람 사이에서만 좋은 관계가 이루어질까? 아니다. 작가와 작품, 작품과 감상자, 예술과 사회 사이에서도 좋은 관계가 형성되어야 한다. 이 모든 관계의 확장 과정 이전에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나'를 제대로 아는 것이다.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 상대를 탐구하기 전에, 자기 자신을 탐구해야 한다.

그렇다면 작품과 작가의 좋은 관계란 무엇일까? 좋은 예술은 결국 작가가 스스로를 얼마나 솔직하게 드러내느냐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한다. 작가는 끊임없이 자신을 탐구하고 표현하며 성장하는 과정 속에서 좋은 작품을 만들어낸다. 그렇게 형성된 작가와 작품의 좋은 관계는 작품과 감상자의 관계로 이어지고, 결국 예술과 사회의 좋은 관계를 만들어 가지 않겠는가?

결국 좋은 관계란 단순한 친밀함을 넘어 서로의 확장을 돕는 과정이다. 인간관계뿐만 아니라 예술과 사회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스스로를 탐구하고 확장하며, 감상자는 그 작품을 통해 자신의 세계를 넓혀간다. 이러한 확장의 과정이 모이면 예술과 사회가 더 깊이 연결될 수 있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그리고 타인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될 것이다.

박관호<갤러리제이원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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