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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것도 서러운데 유기견탓…경산 동물복지치유센터 ‘난항’

2025-03-19

반려동물 관련학과가 개설된 경북 경산의 한 대학이 동물복지 치유센터 건립을 혐오기피시설이란 이유로 당초 약속을 번복하고 불허해 말썽이다.

경산시 등에 따르면 시는 시설이 좁고 노후화된 용성면에 위치한 유기견보호센터를 대신할 행복동물복지 치유센터를 건립키로 하고 A대학과 협의를 거쳐 부지를 확보한 뒤 지난해 8월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시는 올해 사업을 발주해 내년까지 건립할 계획으로 사업비 30억원(국·도비 10억2천만원, 시비 19억8천포함)을 들여 학교부지 4천960㎥ 에 연면적 660㎥ 지상 2층 규모로 동물보호소와 치료실, 분양실, 입양실, 놀이시설 등을 갖춘 동물복지 치유센터를 건립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말 이 대학으로부터 갑자기 부지임대 불가통보를 받으면서 사업추진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해당대학 이사회에서 기피시설 건립에 따른 학습권 방해와 유기견으로 인한 안전사고 위험 등을 이유로 애초 약속했던 동물복지치유센터부지 임대를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문제는 해당 대학 이사회에서 동물복지 치유센터 건립을 위한 부지를 제공하겠다고 한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 쉽게 뒤집는 행태다. 시는 이 사업 유치를 위해 2022년 11월부터 해당대학과 협의를 통해 MOU를 맺고 무상대부계약까지 체결했다. 학교는 이에 맞춰 반려동물산업학과도 신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해당학교 이사회로부터도 부지임대에 대한 심의의결까지 받은 상태였다.

버려진 것도 서러운데 유기견탓…경산 동물복지치유센터 ‘난항’

경산시 행복동물복지 치유센터 조감도<경산시 제공>

하지만 이후 대학이사회의 이사 3명이 새로 임명되면서 재단설립자 측에서 센터 건립에 강경한 반대입장을 표명하면서 결정을 불허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산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A대학 이사회측의 갑작스런 불허결정으로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될 상황"이라며 “신규 대상지 선정은 주민동의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실정"이라고 밝혔다.이어 “만약 올해 내 마땅한 신규부지를 찾지 못하면 확보된 예산은 이월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해당 대학 측은 “사업추진과정에서 대학 구성원 내부에서 부정적인 기류가 형성되면서 당초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며 “경산시와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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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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