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산불, 봉안당 추모공원까지 피해 확산
“아버지 묘지 다 타버렸다"…유족들 망연자실
![[현장취재] 의성군 공설봉안당까지 덮친 산불…유족들 망연자실](https://www.yeongnam.com/mnt/file_m/202503/news-p.v1.20250323.da6dc6e4f0a8452381f02deac202f583_P1.jpg)
의성군공설봉안당
23일 오후 경북 의성군 의성읍 의성군공설봉안당 앞 추모공원에 산불이 옮겨붙어 수목장의 나무와 잔디가 검게 그을려 있다. 손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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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경북 의성군 의성읍 의성군공설봉안당 앞 추모공원에 산불이 옮겨붙어 수목장의 나무와 잔디가 검게 그을려 있다. 손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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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경북 의성군 의성읍 의성군공설봉안당 앞 추모공원에 산불이 옮겨붙어 수목장의 나무와 잔디가 검게 그을려 있다. 손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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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경북 의성군 의성읍 의성군공설봉안당 앞 추모공원에 산불이 옮겨붙어 수목장의 나무와 잔디가 검게 그을려 있다. 손병현 기자
“어머니를 모신 나무 아래가 시꺼멓게 타버렸습니다."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이틀째 계속되면서 피해가 의성읍에 위치한 공설봉안당 추모공원까지 번졌다. 공원의 잔디는 모두 검게 그을렸고, 인근 산에서 날아온 불씨로 인해 일부 비석도 열기에 녹아내렸다.
산불 피해 소식을 듣고 추모공원을 급히 찾은 한 중년 남성은 탄 나무 아래에서 말없이 망연자실한 모습이었다. 그는 고개를 숙인 채 “어머니께서 여기 편히 쉬시길 바랐는데 이런 일이 생길 줄 몰랐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또 다른 70대 여성은 아버지 묘소가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에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주저앉았다. 그녀는 바닥에 앉아 통화를 하며 “너희 아버지 묘지 다 타버렸다"고 말하며 흐느꼈다.
수목장으로 어머니를 모신 다른 유족 역시 탄 나무를 보며 “어머니가 계신 곳이 이렇게 될 줄 몰랐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오후 내내 유족들은 가족의 안식처가 훼손된 현장을 바라보며 허탈함과 비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손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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