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림청 미국 VIIRS센터(S-NPP위성) Active Fire Product(I band 활용) 열 탐지 그림. 산림청 제공

원명수 국립산림과학원 국가산림위성정보활용센터장이 열탐지 이미지를 토대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오주석 기자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순간 초속 27m의 태풍급 강풍을 타고 인근 시·군으로 급속히 번진 것으로 확인됐다. 불과 12시간 만에 51㎞ 떨어진 영덕까지 확산했으며, 산림 당국도 이같은 상황을 미처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27일 오후 의성 산불현장지휘본부에서 경북 북부지역 열 탐지 이미지를 공개했다. 산림청 매핑 드론과 적외선 탐지 비행기, 나사 수오미(NASA Suomi) NPP 위성에 탑재된 가시적외선이미지센터(VIIRS) 등을 활용해 전체 화선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이미지를 도출했다.
이번 화재 분석 자료에 따르면 산불은 지난 25일 오후 2시6분 이후 다음날 새벽까지 급속도로 확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시간 이내 서쪽 선단지 화선으로부터 영덕 강구항까지 최대 51㎞를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22일 오전 11시 24분 최초 발화한 산불은 24일까지 의성과 안동 일부지역에 머물렀다. 원명수 국립산림과학원 국가산림위성정보활용센터장은 “초속 최대 27m 강풍이 불면서 시간당 8.2㎞ 속도로 산불이 확산했다. 이는 사람이 뛰는 속도보다 훨씬 빠른 속도"라고 말했다.
이날 산림 당국은 불길의 갑작스러운 확산을 미리 예측하지 못했음을 일부 인정했다. 원 센터장은 “임산과 습도, 기상 상태 등을 종합해 산불 확산을 예상하는데 영덕까지 번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지난 주말부터 기온이 평년보다 10도 가량 높은 초여름 날씨를 보인데다 태풍급 강풍까지 동반되면서 산불이 동시다발적인 발생한 것 같다"고 했다. 앞으로 산림청은 내년 발사하는 농림위성을 통해 대형산불 모니터링 정확도를 높여 산불 진화 전략 수립, 주민대피 동선 계획 등 산불재난 대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