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교 금호강변 '댓잎 소리길'에서 시민들이 산책을 즐기고 있다. <김동 시민기자>
3월 중순, 강창교 아래 금호강변 '죽곡 댓잎 소리길'에는 봄을 맞이하려는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도심 속에서 만나기 어려운 울창한 대숲길이 강변을 따라 길게 뻗어 있으며, 바람이 불 때마다 대나무 잎이 서걱거리며 봄의 소리를 들려준다.
최근 몇 달간 사회 분위기가 어수선했던 만큼,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자연 속에서 잠시나마 위안을 얻고 있다. 강아지를 데리고 나온 주민, 조용히 걷는 어르신, 사진을 찍으며 풍경을 즐기는 젊은이들까지, 모두가 대숲길의 고요함을 음미하며 마음을 다독인다.
한 시민은 "답답한 일상이 이어졌는데, 이곳에서 바람 소리와 햇빛을 맞으며 숨을 크게 들이쉬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며 미소를 지었다.
길 끝 저 멀리, 햇살이 대나무 사이로 스며든다. 차가운 바람 속에서도 결국 봄은 오듯, 힘든 시간을 지나온 모두에게 따스한 희망이 찾아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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