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카페 성격 상관없는 정치 글 모두 삭제”
자신의 쓴 정치 관련글은 여전히 남아
유튜브서도 “보수 승리 위해 후원 요청”

전한길 팬카페에 지난 5일 올라온 글<인터넷 캡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해온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그간 자신의 팬카페에 올린 정치 관련 게시물들을 모두 삭제했다고 밝혔다.
전씨는 헌법재판소의 선고 하루 뒤인 지난 5일, 팬카페에 올린 게시물에서 “카페 성격과 상관없는 정치 관련 글들을 모두 삭제했다"고 적었다.
그는 먼저 이날 치러진 국가직 9급 공무원 시험에 대한 총평을 밝혔다. 그는 “지난해와 비슷한 난이도로 평이하게 출제됐다"며 “커리큘럼을 따라오신 분들은 지난해처럼 95~100점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 관련 글을 모두 내렸다고 덧붙였다.
이어 “향후에도 이 카페 성격에 맞는 글만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다만, 전씨가 내렸다는 정치글은 자신의 글이 아닌 회원들의 글로 보인다. 팬카페 '한길샘 직접쓴 일기' 코너에는 지난 1월 부정선거론 주장을 담은 글부터 지난달까지 올린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글이 여전히 남아 있다.
그는 이 코너를 통해 지난 1월 29일에는 “60억 연봉보다 대한민국을 살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해서 손해 보고 욕먹어가면서도 이 길을 가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정치적 의사를 드러내는 것보다 강의에 집중해달라는 일부 제자들의 요구에는 “당장은 욕먹더라도 결국 시간이 지나면 진심을 알게 될 것"이라며 “한길샘의 이런 행보에 대해 다가올 시험을 준비하는 제자님들께는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한편, 전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전한길뉴스'에선 여전히 정치적인 메시지를 내고 있다. 그는 윤 전 대통령 탄핵 직후엔 후원을 요청하면서 “보수우파의 승리를 위해 집회와 청년 지원에 많은 선거자금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서민지
디지털콘텐츠팀 서민지 기자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