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일 대구스타디움서 FC바르샤-대구FC 성사
‘예매 전쟁’ 예고…벌써부터 대구 여행 계획도
洪 대선 출마 전 라스트 댄스?…개최 배경 두고 유머도

FC바르셀로나 홈페이지 캡처
FC바르셀로나가 오는 8월 3일 대구스타디움에서 대구FC와 친선경기를 펼친다는 소식에 축구팬들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FC바르셀로나의 2010년 이후 15년 만 방한이자, 세계적 명문 구단과 K리그 팀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대구뿐 아니라 전국의 축구팬들이 '직관'을 노리는 분위기다.
커뮤니티와 SNS 등 온라인 공간에서는 이번 경기 성사를 두고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한 팬은 “바르샤 대 대구 보러 가볼까"라며 이참에 대구 여행을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거 보려고 대구 가야겠네. 대구 사시는 분들 재밌는 즐길거리 많나요? 아무래도 하루 자고 오는 게 낫겠지?"라며 꽤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티켓 예매를 둘러싼 '전쟁'은 벌써부터 예고됐다. 네티즌들은 “이거 예매할 수 있을까? 전국 바르샤 팬들 다 모일 거 같은데", “오픈 트레이닝은 대팍에서 하자"는 등의 기대를 드러냈다. 티켓값이 천정부지로 뛸까봐 걱정하는 이에게는 “(FC바르셀로나를 보러) 현지로 가는 것보다야 싸게 칠 듯"이라는 현실적인(?) 조언도 나왔다. “대구FC 시즌권이나 선예매권 가진 사람들에게 우선권을 줘라" 등의 요청도 있었다.
세계적인 스타 선수들의 출전 여부도 뜨거운 관심사다. 한 네티즌이 “라민 야말, 하피냐, 레반도프스키 등이 안 뛰면 의미 없는데"라고 걱정하자, “주전 출전 옵션은 당연히 걸었을 것" 등의 합리적 추측이 이어졌다.
이번 경기 개최에는 대선 출마를 앞둔 홍준표 대구시장의 의지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출마 전 라스트 댄스", “구단주님 출마선언 전 결재 도장 찍으셨구나" 등 유머 섞인 반응도 등장했다.
다만 '대프리카'로 불리는 대구의 8월 날씨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8월 대구면 엄청 더운데", “8월의 대구라면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진짜 대프리카 제대로 맛보겠다" 등의 반응이 이어진 가운데, “전 세계 각지를 다니는 바르샤가 대구 더위쯤이야 뭐"라며 걱정을 덜어주는 팬도 있었다.
일각에선 같은 날 오후 6시 대구스타디움과 인접한 수성구 연호동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와 LG트윈스의 경기가 예정돼 있다는 소식에 “일대가 교통 마비되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일찍부터 제기되기도 했다. “대구FC 지금 경기력으로 바르셀로나와 붙으면 참사" 등 반응을 보이며 경기력 차이를 걱정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그게 친선전의 묘미"라며 기대를 드러내는 반응도 있었다.
앞서 지난달 초 바르셀로나의 대구 방문 가능성이 점쳐졌을 때부터 팬들의 기대감은 뜨거웠다. 당시 팬들은 “레반도프스키와 라민야말의 '서문시장 먹방'을 기대한다" 등의 위트 섞인 반응을 보였다.

서민지
디지털콘텐츠팀 서민지 기자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