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호와 공동 본부장…보건부 신설·의대정원 조정 등 정책 공약화 추진
“한덕수 체제에서 문제 풀어야…미루면 정권 교체 뒤 더 어려워진다”

민복기 의협 대선기획본부장 취임사
대한의사협회 대선기획본부장으로 임명된 민복기 대구시의사회 회장이 13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열린 대선기획본부 출범식에 참석해 취임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의협)가 6·3 조기 대선을 앞두고 의료 현안의 대선 의제화를 본격 추진한다.
중심에는 민복기 대구시의사회장이 섰다.
의협은 13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대선기획본부 출범식'을 열고 민복기 회장을 정경호 전북특별자치도의사회장과 함께 공동 본부장에 임명했다.
의협은 이번 대선기획본부 출범을 통해 저출생·초고령화 사회 대비 보건부 신설, 의정 거버넌스 구축, 의료인력 수급 예측체계 정비 등 굵직한 과제를 차기 대선 공약에 반영하겠다는 방침이다.
민복기 본부장은 “전공의와 의대생 문제를 비롯해 의료 현장을 짓누르고 있는 갈등의 고리를 지금 풀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다"며 “현 정부가 결자해지의 자세로 소통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 논리에 따라 의료 정책이 좌우되는 현실을 바로잡기 위해 의료계가 적극적으로 정치권을 움직여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민 본부장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에서 문제를 해결해야지, 6월까지 끌면 정권 교체 이후에는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하며 현 정부의 결단을 압박했다.
그는 정부가 내년도 의대정원 2천38명을 일방적으로 확정한 점, 필수의료 패키지의 현실성 부족 등을 언급하며 “전문가 중심의 재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의협은 이날 전국의사대표자대회를 함께 열고 대정부 요구안을 결의문 형식으로 채택했다.
여기에는 △의료개혁특위 해체 △공식 협의체 구성 △의대생·전공의에 대한 사과 및 권리 회복 △각 대학 실사를 통한 정원 조정 등의 내용이 담겼다.
민 본부장이 이끄는 대선기획본부는 향후 각 정당과의 접촉을 통해 의협의 정책 제안을 공약에 반영시키고, 이미 발표된 공약에 대한 검토·수정 작업도 병행할 계획이다.
민 본부장은 “정치가 의료를 왜곡하지 않도록 의료계가 먼저 기준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의협은 오는 20일 서울 숭례문 일대에서 전국 의사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궐기대회를 예고한 상태다.
민 본부장의 주도로 대화와 압박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