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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뉴스] 청도서 꽃피운 '양손 神工' 민화작가의 꿈

2025-04-30

2년차 민화강사 활동 김주희씨

17년 운영 꽃집 정리후 인생2막

입상, 개인전 2회, 매매도 활발

야생화민화 전시·책출판 준비

[동네뉴스] 청도서 꽃피운 양손 神工 민화작가의 꿈
김주희 작가가 경북 청도에 있는 자신의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다.
"꿈을 꾸자. 나아가자." "신은 어려움도 주지만 꿈도 이루어준다."

경북 청도에서 야생화를 키우면서 민화를 그리는 김주희(66) 작가가 좋아하는 말이다. 김 작가는 대구 수성구에서 야생화 꽃집을 운영했다. 8년 동안 농업기술센터 야생화 강사로 활동하며 야생화 개인전도 6회나 열었다.

김 작가의 어린 시절 꿈은 화가였다. 딸이라고 아버지가 반대해 꿈을 펼치지는 못했다. 야생화꽃집을 하면서도 틈틈이 수채화를 그렸다. 어느 날 지인의 권유로 민화를 배우면서 민화의 매력에 빠졌다.

꽃집 인근이 아파트 부지로 선정되면서 17년 동안 운영하던 야생화 꽃집을 정리했다. 이참에 나 혼자만의 정원을 만들어서 그림을 그리며 쉬고 싶은 생각을 했다. 5년 전 이곳 청도에서 인생 2막을 열어가고 있다. 10년째 민화를 그린 노하우를 바탕으로 2년째 민화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김 작가는 오른손은 물감을 칠하고 왼손으로는 바림(색깔을 칠할 때 한쪽을 짙게 하고 다른 쪽으로 갈수록 차츰 엷게 나타나도록 하는 작업)을 한다. 동시에 두 손으로 그림을 그린다. 지인들은 그녀를 '양손 신공(神工)'이라고 한다. 민화의 소재는 주로 꽃이다. 혼을 담아 그린 작품은 생명력을 불어넣은 듯 나비와 꿀벌이 날아들 것 같다는 후문이다.

어해도(10폭), 모란화접도, 마흔가지 꽃 피우다 (8폭) 등의 대작은 물론이고 김 작가의 손끝을 거쳐 탄생한 작품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제2회 대경민화대전 금상, 대한민국서예문인화대전 동상 2회 및 다수 입상, 영남미술대전, 팔공미술대제전 미술지도자상 등 각종 대회에 참여하여 다수 입상이 실력을 입증한다.

2023년 11월과 지난해 10월 대구문화예술회관 등에서 2차례 개인전을 열었다. 그림 매매도 활발하다. 첫 번째 전시회에 전시한 연꽃 5점과 큰 목단 2점이 매매되고 주문까지 받았다. 지인이 구입한 것이 아니라 전시회 관람객이 구입했고 마니아도 생겼다. 2번째 전시회도 그러했다. 심지어는 청도까지 찾아와서 그림을 구입하고 주문까지 하는 70대 여성(전직 교사) 마니아도 있다.

늘 그림을 그리면서 꿈을 꿨다. "꿈을 꾸면 이루어진다. 저를 보면 알아요." 지금도 꿈을 꾼다는 김 작가다. 지금 2가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첫 번째는 화분에 심긴 야생화를 민화로 그려서 개인전을 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민화에 글을 쓰고 책을 출판하는 것이다.

김 작가의 손은 마법인가 의문을 가져본다. 수채화, 민화, 뜨개질, 도자기, 야생화, 퀼트 등 강사 경력이 화려하다. 모두 독학을 했고 유일하게 배운 것은 민화다. 손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다 잘한다. 글쓰기를 좋아해서 신춘문예에 도전한 경험도 있다. 야생화 꽃집을 옮겨놓은 정원을 거닐며 아이디어를 얻고 작업을 하다 잠시 고개를 돌리면 넓은 창문 너머 수많은 꽃들이 손 흔들며 반기는 행복한 공간에서 김 작가는 오늘도 작품에 혼을 기울인다.

글·사진=김점순 시민기자 coffee-33@hanmail.net
※이 지면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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