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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대구 도심 위협한 함지산 산불, 상흔을 남기고 사그라지다

2025-05-02 20:45
[포토뉴스] 대구 도심 위협한 함지산 산불, 상흔을 남기고 사그라지다

지난 4월 29일, 대구 북구 함지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풍을 타고 급속히 확산됐다. 불길은 조야동과 노곡동 일대를 넘어 도심 외곽 아파트 단지 인근까지 접근하며 시민들을 긴장시켰다. 산불은 나흘간 진화와 재발화를 반복했고, 숲의 능선과 골짜기는 잿빛으로 변해갔다.

[포토뉴스] 대구 도심 위협한 함지산 산불, 상흔을 남기고 사그라지다

불길은 사찰 인근과 등산로, 주거지 뒤편까지 번졌지만, 큰 인명 피해 없이 막아낸 것은 헬기 20여 대, 진화대 수백 명이 투입된 총력 대응 덕분이었다. 결정적인 전환점은 5월 1일 밤. 37㎜의 단비가 내리면서 마지막 잔불이 사그라졌고, 다음 날 오후 2시 북구청은 완전 진화를 공식 선언했다.

[포토뉴스] 대구 도심 위협한 함지산 산불, 상흔을 남기고 사그라지다

그러나 산은 말이 없다. 소나무 군락은 숯덩이로 바뀌었고, 일부 사찰은 불길을 간신히 피해 검은 숲 사이 홀로 남았다. 나뭇가지 끝마다 타다 남은 흔적이 매달려 있고, 불이 멈춘 자리에 사람의 숨결만 희미하게 돌아오고 있다. 삶터와 숲의 경계가 무너졌던 며칠, 도시는 산과 너무 가까웠다.

불은 꺼졌다. 그러나 함지산은 여전히,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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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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