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도창 영양군수<영양군 제공>
경북 영양군은 면적의 85%가 넘는 산림과 더불어 살아가는 곳이다. 하지만 지난 3월 25일 발생한 산불로 인해 군민들은 생명과 재산에 큰 상처를 입었고, 아직도 그 피해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다.
이번 산불로 영양군은 사망자 7명과 주택 137동, 산림 6천854ha 등 전례 없는 피해를 입었다. 군은 이러한 어려움 극복과 지역경기 활성화를 위해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영양산나물 먹거리 한마당'을 마련했다. 오도창 영양군수를 만나 이번 행사의 의미와 앞으로의 복구 계획을 들어봤다.
오도창 군수는 “산불로 인해 군민들의 삶이 크게 흔들렸다. 하루아침에 터전을 잃고 불안해하는 주민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어 “이번 행사는 단순한 축제가 아니라 아픔을 함께 나누고 극복하는 의미를 담았다.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보내준 따뜻한 마음과 지원에 보답하는 자리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는 기존의 '영양 산나물 축제'를 대신해 치유와 회복에 초점을 맞췄다. 오 군수는 “기존 축제의 화려함보다는 공감과 치유를 통해 산불 피해를 알리고, 동시에 지역 경제 회복을 돕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행사장에는 산불 주제관이 설치돼 피해 상황을 알리고, 산나물전 거리와 고기굼터, 지역 특산물 판매 부스 등을 운영해 직접적인 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
그는 “산나물전 거리에서는 영양군의 자랑인 봄 산나물을 맛볼 수 있고, 고기굼터에서는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며 “지역 경제 회복과 함께 주민들에게 위로가 되는 시간을 제공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영양군은 현재 복구를 위해 전 행정력을 동원하고 있지만 군 자체로는 한계가 있다. 오 군수는 “전국에서 많은 지원이 있었지만, 아직도 더 많은 관심과 도움이 절실하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더 많은 분들이 영양을 찾아주시고, 산불 피해 주민들에게 희망을 나누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오 군수는 “산불의 아픔을 딛고 다시 일어서는 희망의 장터로, 모두가 함께 손을 잡고 나아가고 싶다"며 “이번 '영양산나물 먹거리 한마당'이 다시 푸른 산과 활기찬 영양을 되찾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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