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역선택 방지조항 입장차 좁히지 못해
국힘 의총서 ‘결렬 시 지도부 후보 교체’ 위임 결론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8일 서울 국회 사랑재에 위치한 커피숍에서 만나 회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 간 단일화 협상이 9일 밤 최종 결렬됐다.
핵심 쟁점이 된 여론조사 '역선택 방지 조항'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결과다. 이에 따라 당 지도부는 대선 후보 교체 수순에 돌입할 전망이다.
양측은 이날 오후 8시 30분부터 국회에서 두 차례에 걸쳐 협상을 벌였지만, 각각 20여 분, 30여 분 만에 결렬됐다.
김 후보 측은 정당 지지 여부를 묻는 방식이 무소속과의 단일화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고, 한 후보 측은 역선택 방지 없는 여론조사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를 정하는 격"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 후보 측은 국민 여론조사 100%를, 한 후보 측은 당원 50%·국민여론조사 50%의 경선 룰 적용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에는 이양수 사무총장 등 당 관계자들도 참석했으나 중재에는 나서지 않았다.
앞서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는 양측 협상이 결렬될 경우 당 지도부가 후보 교체 절차를 밟도록 권한을 위임했다. 이에 따라 비상대책위원회와 당 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대선 후보 교체 안건이 상정 및 의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민지
디지털콘텐츠팀 서민지 기자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