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정오 페이스북 프로필·커버 사진 교체
같은 시각, 김대식 등 특사단 하와이 도착
“우회적 거절 메시지” “한나라당 색” 해석 분분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바뀐 프로필 사진 <페이스북 캡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9일 페이스북 프로필·커버 사진을 '파란색 넥타이'를 맨 사진으로 교체하면서 정치적 메시지를 의도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홍 전 시장은 이날 정오쯤(한국시간) 페이스북 프로필·커버을 파란 빛깔 넥타이를 매고 웃고 있는 자신의 사진으로 교체했다. 교체 시점과 색깔 선택을 놓고, 정치권의 시선이 쏠렸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홍 전 시장이 머무르고 있는 하와이에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파견한 국민의힘 특사단이 도착한 날이다.
이에 정치권 일각에선 국민의힘 상징색인 '빨간색'과 대신 파란색의 넥타이를 맨 것이 특사단에 대해 우회적인 거절 메시지가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는다.
특히 파란색은 경쟁 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상징색이라는 점에서 더 눈길을 끈다. 민주당은 최근 중도·보수로의 외연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고, 성과도 내고 있다. 일부 홍 전 시장 지지자들이 최근 이재명 후보를 지지 선언한 사례도 있었다.
다만, 직접적인 민주당 지지 신호는 아니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이날 홍 전 시장의 청년 소통 커뮤니티 '청년의꿈' 등지에선 "파란색은 예전 한나라당 색깔이었다", "국민의힘과 거리를 두겠다는 메시지이지, 민주당 지지 메시지가 아니다", "홍 전 시장은 원래 파란 넥타이를 자주 매셨다" 등의 반박이 이어졌다.
한편, 이날 하와이에 도착한 특보단의 김대식 의원은 SBS '김태현의 정치쇼' 전화 인터뷰에 응하면서 "홍 전 시장이 '오지 말라'고 했지만, 어떻게든 만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가 아주 깊은 메시지를 주셨다"며 "'홍 전 시장이 어떤 결정을 하든 존중하겠다. 지금은 힘을 모아야 할 때'라는 절절한 호소가 담겨 있다"고 전했다.

서민지
디지털콘텐츠팀 서민지 기자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